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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막판 수주 뒷심 발휘…한 달 새 조 단위 계약 이어가
입력: 2020.11.27 00:00 / 수정: 2020.11.27 00:00
올해 상반기 연간 수주 목표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면서 수주 절벽에 부딪혔던 국내 조선3사가 막판 수주 뒷심을 발휘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올해 상반기 연간 수주 목표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면서 수주 절벽에 부딪혔던 국내 조선3사가 막판 수주 뒷심을 발휘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현대 59%·대우 55%·삼성 45% 수주 목표 달성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수주 시장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조선업 수주 시장 특성 상 연말에 발주가 몰리는 만큼 올해를 한 달여 남기고 수주 목표 달성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는 최근 한 달 새 잇따라 조단위 초대형 계약을 따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2조 원대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계약을 시작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1조 원대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 수주, 삼성중공업의 2조8000억 원대 선박 블록 기자재 공급계약 등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17일 오세아니아 소재 선주로부터 VLCC 10척을 9857억 원에 수주했다. 30만 톤급으로 현대중공업과 삼호중공업에서 각각 3척, 7척이 건조되며 2023년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또한 한국조선해양은 25일 싱가포르 소재 선사로부터 총 1160억 원 규모의 LPG운반선 2척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 발주된 중형 LPG선 14척 중 13척을 수주한 결과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누적 총 87척, 약 64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 110억 달러의 59%가량을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추가 일감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막판 뒷심도 주목할 만 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유럽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6척을 총 2조274억 원 규모에 수주하면서 연간 목표치인 72억1000만 달러의 55%를 달성하고 있다. 구체적인 수주 계약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규모 LNG 프로젝트를 단행하고 있는 러시아의 아틱 LNG-2 프로젝트 관련 쇄빙LNG선으로 추정된다.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삼성중공업도 2조8000억 원의 연말 '잭팟'을 터뜨리면서 막판 스퍼트를 끊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23일 유럽지역 선주와 약 25억 달러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단일 계약 기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 낭보를 띄웠다. 선주사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수주 내용이 이어지진 않았으나 역시 러시아의 아틱 NLG-2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을 종전 15%에서 단숨에 45%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누적 실적은 38억 달러(약 4조2000억 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다수의 선박 건조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며 "수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달러(약 2조8072억 원) 규모의 선박 블록과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의 초대형 LNG 운반선의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달러(약 2조8072억 원) 규모의 선박 블록과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의 초대형 LNG 운반선의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업계에서는 최근 조선3사의 연말 '수주 러시'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올해 초 지연된 발주 물량들이 연말에 몰리고 있고, 겨울철에 주로 계약이 이행되는 조선 수주 시장 특성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또 그간 국내 조선사의 주력 수주 선종이던 LNG 운반선 외에도 컨테이너선, VLCC 등 다양한 선종의 발주가 이어지면서 선종의 다각화 전략도 일부 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국내 조선사의 연말 수주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올해 누적 선박 수주량에서도 중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조선사는 올해 상반기 수주 절벽에 부딪히면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지난 7월 월간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선두를 지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수주가 부진하면서 총 수주 목표액 달성을 장담하긴 어렵지만 최근 연이은 대규모 수주로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며 "내년에는 그간 지연됐던 카타르, 모잠비크 등 대규모 LNG 발주 프로젝트가 재개될 조짐도 보이고 있어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과 별개로 연간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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