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사진)이 지휘하고 있는 신세계의 화장품 사업이 그 규모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더팩트DB |
오노마, 출시 6개월 만에 시코르 스킨케어 '매출 3위'
[더팩트|한예주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지휘하고 있는 신세계의 화장품 사업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3위 종합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한데 이어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만든 첫 화장품 브랜드 '오노마'가 출시 6개월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 정 총괄사장의 남다른 결단이 이 같은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내고 있다.
27일 신세계에 따르면 오노마는 지난 5월 론칭 이후 현재까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에서 판매하는 스킨케어 브랜드 가운데 매출 3위에 올랐다.
피부 고민에 적합한 제품을 만드는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 인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오노마는 수분, 보습, 미백, 탄력 등 고민에 따라 맞춤형으로 6종류 에센스가 대표 상품이다.
MZ세대의 관심도 컸다. 특히 레드니스 릴리버 에센스는 셀럽뷰티2에 등장해 '이유비 에센스'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젊은 고객이 많이 사용하는 SNS에서도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리뷰가 끊임없이 올라오는 등 저자극 스킨케어 제품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고객의 반응에 힘입어 판매 채널도 늘었다. 오픈 당시 시코르와 SSG닷컴에서만 판매하던 오노마는 현재 에스아이빌리지, JDC면세점에서도 선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저자극 화장품인 오노마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노마는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첫 화장품 브랜드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K뷰티' 사업 확대의 일환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부터 시코르를 운영하며 국내외 소비자들이 K뷰티로 대변되는 한국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코르 내에서 PB(자체 브랜드)를 운영했던 노하우를 살려 오노마팀이 구성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오노마'가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 스킨케어 매출 3위를 기록하며 그간의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
당초 뷰티업계 일각에서는 오노마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오노마는 2030소비자를 겨냥한 브랜드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나타내는 신세계백화점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그간 신세계는 수십년간 쌓아온 유통 경험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앞서 신세계는 한방화장품 브랜드 '연작'을 백화점 1층 명품화장품 '명당' 자리에 입점시켰고 백화점 건물 전면 광고까지 해주며 브랜드 안착을 도왔다. 덕분에 2018년 10월 론칭된 연작은 올해 1월~5월 누계 매출이 전년 대비 76.4% 급증했다. 비디비치와 연작의 성공에 힘입어 신세계는 여세를 몰아 자체 브랜드 오노마까지 내놓은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유통기업들은 백화점에서 온라인몰까지 탄탄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브랜드 론칭에 매우 유리한 구조"라면서 "신세계가 낸 화장품 브랜드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답했다.
이로써 신세계는 화장품 사업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해나가는 중이다.
신세계는 중국 시장에서 '쁘띠 샤넬'로 안착한 색조·클렌징 제품이 유명한 '비디비치'와 2030을 위한 한방화장품 '연작', 맞춤형 기능성 화장품을 표방하는 백화점표 '오노마'에 100% 스위스 메이드로 최고급 스킨케어 화장품을 만드는 '스위스퍼펙션'까지 브랜드 가치를 키워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뷰티업계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스위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하고, 인터코스코리아 지분을 매각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재정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브랜드 바이레도(2014년), 산타 마리아 노벨라(2015년), 딥티크(2017년), 아워글래스(2018년), 가란시아(2019년), 에르메스 뷰티(2019년)도 각각 판권을 확보해 유통 중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최근 신세계는 뷰티업계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기존 화장품 기업들이 점유율 잠식에 대비한 수성 전략이 불가피해질 만큼 그 힘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