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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영 끝낸 김동연 회장 오너가의 부광약품, 수익성 악화 고심
입력: 2020.11.27 06:00 / 수정: 2020.11.27 06:00
부광약품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20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성장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19억 원으로 44.4% 감소했고, 순이익은 -58억 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부광약품 홈페이지
부광약품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20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성장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19억 원으로 44.4% 감소했고, 순이익은 -58억 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부광약품 홈페이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9억 원, 순이익 -58억 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공동경영 체제였던 부광약품이 김동연 회장 중심으로 경영권이 정리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신약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약 개발 투자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김동연 회장이 지분 9.89%로 최대주주다. 김동연 회장의 장남 김상훈 사장은 7.68%, 장녀 김은주 2.78%, 차녀 김은미 2.96%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율은 23.31%다.

김동연 회장은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자녀들에게 지분 증여를 진행하면서 후계 구도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동연 회장과 함께 공동경영을 했던 고 김성률 회장의 가족들은 지분을 대부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률 회장이 지난 2006년 별세했으며 장남 김경환 씨와 차남 김기환 씨, 삼남 김재환 씨 등은 보유 지분을 매도하면서 지분율이 5% 밑으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올해 공시부터 주식 보유상황 공시 의무가 사라졌다.

고 김성률 회장의 동서인 정창수 부회장은 2대주주(지분 8.48%)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경영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동연 회장 오너 일가 중심으로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

◆ 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신약 개발에 중점

부광약품은 치약 등 의약외품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제약사다. 하지만 김동연 회장은 일찌감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김동연 회장의 장남 김상훈 사장과 유희원 대표이사다.

부광약품의 이러한 경영 전략은 일부 대주주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당시 3대 주주였던 김성률 회장의 차남 김기환 씨는 "매출, 영업이익이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는데 균형발전 없이 연구개발과 신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면서 신약 개발 투자에 반대의견을 냈다. 당시 주총에 올라온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서 분쟁이 마무리됐다.

부광약품은 오픈 이노베이션과 신약 개발이 순항 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부광약품의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 때문이다. 부광약품은 지난 4월 B형 간염 치료제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나섰으며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인 바이오기업 투자로 성과도 냈다. 부광약품은 39억 원을 들여 안트로젠 지분을 매입해 1000억 원가량의 차익을 실현했다. 또 LSK바이오파마에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인 '리보세라닙'의 판권을 확보해 2018년 권리 일체를 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 양도하면서 400억 원의 수익을 냈다.

유희원 대표는 올해 매출 2000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부광약품 제공
유희원 대표는 올해 매출 2000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부광약품 제공

약학 박사이자 R&D(연구·개발) 전문가인 유희원 대표이사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유희원 대표는 2015년 국내 제약사 최초의 여성 전문 경영인으로 선임돼 3연속 연임되는 등 김동연 회장의 신뢰를 받고 있다. 그는 해외 바이오 벤처 기업을 초기에 발굴해 투자하며 이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오픈이노베이션 성과에도 수익성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부광약품의 2016년 연매출은 1386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1660억 원으로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20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유희원 대표는 올해 매출 2000억 원을 목표로 잡은 바 있다. 수익성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광약품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9억 원으로 44.4% 감소했고, 순이익은 -58억 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부광약품의 2018년 영업이익은 354억 원이며 지난해 영업이익 93억 원으로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 매출 대비 높은 연구·개발 비용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부광약품의 3분기 연구·개발비는 151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12.6%에 달한다. 상위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비용이 매출 대비 10%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부광약품의 매출 대비 높은 연구·개발 비용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후보물질이 임상 단계에 들어갈 때마다 투자 비용은 증가하는데 수익성이 정체된 상황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라며 "상위 제약사들이 내수 영업을 통해 R&D 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부광약품의 투자는 공격적이다. 내수 영업과 R&D 투자의 조화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재 부광약품의 신약 개발 후보 물질은 모두 5개다. 파킨슨 질환 치료제인 'JM-010'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2상이 각각 진행되고 있다. 또 전립선암 치료제 'SOL-804'는 임상 시험을 앞두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MLR-1023'은 지난해 글로벌 후기 2상 임상 시험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고 향후 진행을 위한 파트너링을 추진 중이다. 또 코로나19 치료제의 2상 임상이 진행 중이며 일본 스미토모 다이니폰사의 조현병 신약인 루라시돈의 국내 판매를 위한 3상 임상도 추진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홈쇼핑 진출과 자회사 성장으로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오픈 이노베이션 일환으로 보유 중인 해외 주식 하락과 공장 매각에 따른 세금 등 일회성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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