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T타워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모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26일 임시주총…연내 분사 목표 탄력받나

[더팩트│최수진 기자] "고객들이 이동에서 발생하는 비용·시간을 행복한 삶을 누릴 시간으로 바꾸고, 어떤 이동 수단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하겠다."

부임 이후 꾸준히 종합 ICT 기업으로의 성장을 강조하며 '탈(脫)통신' 외쳤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모빌리티 혁신'이 첫발을 뗀다. 임시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이 예정대로 승인된다면 연내 분사 목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SK텔레콤, 26일 임시주총 개최…'분할 계획서' 다뤄

SK텔레콤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T타워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모빌리티 사업을 물적분할하는 내용이 담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다루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이 티맵모빌리티의 발행주식 총수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의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주주총회 소집 공고에서 "분할되는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 중 모빌리티 사업부문의 분리를 통해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가입자 및 누적 데이터 기반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춘 '모빌리티 사업단'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 분할하는 회사는 '티맵모빌리티'(가칭)가 된다. 자본금은 50억 원 규모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중으로 SK텔레콤은 우버와의 합작법인(JV)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예정대로 안건이 승인될 경우 분할기일은 12월 29일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비상장법인으로 시작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IPO)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진행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분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면 티맵모빌리티는 연내 출범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더팩트 DB

◆ 모빌리티 사업, 5년 안에 20배 키운다…인력 확보 총력

분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면 티맵모빌리티는 연내 출범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티맵모빌리티 규모를 2025년까지 6000억 원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매출액은 295억 원 수준으로, 5년 만에 20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현재 모빌리티 관련 직원 250여 명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로의 이동에 찬성하는 직원에 한해 이직을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절반 혹은 3분의 1 수준만 이직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인력은 분사 이후 추가 채용을 통해 확보할 방침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 10월부터 △QA 전문가 △모빌리티 신규사업 기획·개발자 △모빌리티 서비스 기획자 △모빌리티 데이터 처리 및 분석 개발자 △맵 데이터 구축·기획·운영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경력 3년 이상의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들 직원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 및 복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단시간 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기존에 모빌리티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에서 인재가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 이직한 직원들을 위해서는 '경력개발코스(CDC)'를 허용한다. 구성원 누구나 원하는 부서에 지원해 일할 수 있는 제도로, 티맵모빌리티로 이직한 이후에도 직원이 원할 경우 SK텔레콤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앞서 박 사장은 "모빌리티 기업에 가서 일하다가 SK텔레콤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직원이 있다면 이동을 추진하겠다"며 "더 안정적이고 더 행복할 때 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