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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매각' 과제 떠안은 배민-DH, 돌파구 찾을 수 있나?
입력: 2020.11.26 00:00 / 수정: 2020.11.26 00:00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결합에 대해 공정위가 요기요 매각을 인수·합병 조건으로 내건 가운데 양사가 정부를 설득할만 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민주 기자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결합에 대해 공정위가 '요기요 매각'을 인수·합병 조건으로 내건 가운데 양사가 정부를 설득할만 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민주 기자

공정위, 조건부 승인 가닥…수수료 동결·인하 카드 꺼내 드나

[더팩트|이민주 기자] 합병을 준비 중인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가 암초를 만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요기요 매각'을 인수·합병 조건으로 내건 가운데 양사가 정부를 설득할만 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최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 인수·합병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내리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최근 딜리버리히어로 기업 결합 법무를 담당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승인 여부와 관련한 심사 보고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 보고서에 대한 딜리버리히어로의 의견을 받은 후 전원 회의를 거쳐 최종 승인을 내릴 예정이다.

승인 조건은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배달앱 업체 중 한 곳인 요기요 매각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에서 요기요, 배달통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공정위가 '배달앱 공룡' 탄생에 조건을 단 배경은 단연 양사의 높은 배달앱 시장 점유율이다.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양사의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98.7%다. 서비스 사용자 수는 배민(885만7421명), 요기요(490만3213명), 배달통(42만7613명), 쿠팡이츠(18만4419명)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 배달앱 후발주자의 성장으로 점유율이 감소했으나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9월 기준 양사 시장 점유율은 90.8%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 계획을 밝힌 이후 업계 안팎에서 독과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배정한 기자
양사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 계획을 밝힌 이후 업계 안팎에서 독과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배정한 기자

실제 양사가 인수합병 계획을 밝힌 이후 곳곳에서 독과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 관련 서류를 제출했으며, 1년 가까이 심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가장 먼저 배달비, 중개 수수료 인상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당시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양사의 인수·합병 발표로 우리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사의 각종 수수료 횡포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한다"며 "독일 자본에 배달앱 시장 전반이 지배받는 기형적인 상황을 앞두고 수수료 인상을 비롯한 배달앱 사의 횡포가 현실화할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이후 배달의민족 측이 '향후 3년간 중개 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최근까지도 소상공인 단체를 중심으로 양사의 기업결합 불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전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배달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배달앱 업체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며 양사의 기업결합을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사의 기업결합 계획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스타트업 업계는 양사 인수합병을 불하할 경우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고립될 우려가 있다며 승인을 촉구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지난 18일 "디지털 경제의 역동성을 외면하고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고사시키는 공정위의 판단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엑시트이며, 스타트업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공정위의 요기요 매각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공정위 위원들을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영무 기자
딜리버리히어로는 공정위의 요기요 매각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공정위 위원들을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영무 기자

현재 양사는 공정위의 '요기요 매각'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견해다.

딜리버리히어로 관계자는 "(공정위의) 요기요 매각 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추후 열릴 공정위 전원 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공정위 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요기요 매각 시) 기업결합의 시너지를 통해 한국 사용자들의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려는 자사의 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어 음식점 사장님, 라이더, 소비자를 포함한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딜리버리히어로 측이 공정위가 납득할만한 조건을 걸고 설득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건으로는 '일정 기간 동안 수수료 동결' 또는 수수료 인하 등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줄곧 문제가 되는 부분이 수수료, 배달비 인상과 같은 것들이다. 공정위가 독과점을 우려해 승인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 입장에서는 '독과점 폐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설득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요기요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요기요를 매각한다면 애초에 인수합병을 하는 의미가 없어진다. 매각을 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길게 끌릴 것"이라며 "요기요가 공정위를 설득할 것이라고 한 만큼, 그들을 만족시킬만한 조건을 찾아내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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