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투기자본행위'라고 비판한 KCGI 측의 주장과 관련해 한진칼이 24일 오후 'KCGI 거짓주장 보도자료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심각한 사실 왜곡과 거짓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더팩트 DB |
한진 "아시아나 인수, 51년 항공산업 노하우 토대로 충분한 검토"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진칼과 3자 연합(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정당성을 두고 연일 공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진칼은 24일 오후 'KCGI 거짓주장 보도자료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3자 연합 측이) 심각한 사실 왜곡과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이날 오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측이 입장문을 통해 "산업은행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이익만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추가부실에 대한 아무런 실사 없이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투기자본행위'"라고 비판하자 "시세 차익만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전형"이라며 맞불을 놨다.
한진칼은 "가처분 인용 시 대안은 없으며, 인수 무산의 모든 책임은 KCGI에 있다"며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결정임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에 자본확충이 되지 않을 경우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 지정이 되는 것은 물론 면허 취소까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임을 간과하고 있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진칼은 '이면 합의'를 했다는 KCGI 측의 주장에 관해서도 "투자합의서 내용은 경영권 보장이 아닌 항공산업의 통합을 토대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감시 조항으로 이뤄져 있다. 또한 산업은행은 항공산업 구조 개편 작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독립적 의결권 행사를 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라며 "KCGI 측의 주장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과 관련해 "51년의 항공산업 노하우를 토대로 충분한 검토 후 진행된 절차"라고 강조했다. /이동률 기자 |
특히,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목적과 관련해 "경영권 방어가 아닌 국내 항공산업 재편을 통한 생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식회사에서 타 기업을 인수하는 데 경영층의 사재 출연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비상적인 요구일 뿐"이라며 "조원태 회장이 개인 보유 주식 전부를 견제·감시자인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보유한 모든 재산을 항공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통합 절차에 건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진칼은 '부실항공사 통합이 절박하다면서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KCGI의 주장에 대해 "이는 통합 후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라며 반박했다.
한진칼은 "그간 KCGI는 일본항공(JAL) 회생을 모범사례로 제시해왔다. 그러나 실제 일본항공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 수조 원의 채무면제와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전체 인력의 34%에 해당하는 1만6000여 명의 인력이 대량 해고된 바 있다"라며 "이와 같은 주장은 KCGI 본인들이 전형적으로 시세 차익만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전형이라는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은 51년의 항공산업 노하우를 토대로 충분한 검토 후 진행된 절차"라며 "존폐 위기의 항공산업이 처한 시급성을 고려해 진행된 이번 인수 절차를 '투기자본행위'로 모는 KCGI의 주장은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면 된다는 이기적인 행태로밖에 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