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가 10만명을 돌파해 '실버 버튼' 획득에 성공했다. 삼성증권은 '절세의 검' 등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증권 유튜브채널 캡처 |
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 '실버버튼' 획득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급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투자정보 확산 증가가 맞물려 증권사들의 '유튜브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유튜브로부터 '실버버튼'을 획득한 증권사들이 나오면서 콘텐츠 다양화를 통한 구독자 유치전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가 각각 10만6000명과 10만3000명을 돌파해 '실버 버튼' 획득에 성공했다.
실버버튼은 구독자 10만 명을 넘은 채널을 대상으로 유튜브에서 증정하는 일정의 '증표'다. 100만 명은 골드, 1000만 명은 다이아몬드 버튼을 증정한다. '버튼'을 획득한 채널로선 구독자 수, 유튜브 수익 창출이 일정 수준을 넘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 채널의 인기를 드러낼 수 있다.
'실버버튼'을 받은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5000명 수준이던 구독자 수를 11개월 만에 20배인 10만명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실버버튼 획득에 성공하자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본격적인 구독자 유치 경쟁이 시작된 모양새다.
현재 키움증권(채널K)이 이들 증권사의 뒤를 바짝 쫓으며 구독자 수 9만9200명을 기록 중이다. 뒤를 이어 하나금융투자(하나TV, 7만7200명), 한국투자증권(뱅키스, 5만4000명), 한화투자증권(4만9600명)순으로 구독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유튜브 구독자 확대를 통해 마케팅 등에서 간접적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유튜브를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새로운 전략지로 삼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는 초저금리와 더불어 증시에 유입된 언택트 투자자들이 비대면 채널 거래 급증, 동영상 콘텐츠 투자정보 선호하는 등 증권사 유튜브 정보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동학개미운동'(코로나19로 인한 하락장에 주식을 저가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행렬) 주체인 20~30대 초보 투자자들을 타겟으로 삼아 구독자 수를 늘리고 있다.
이에 기존 증권사가 발행하는 정보위주의 리포트를 넘어 재미와 평이성, 질 높은 정보수준을 모두 가미해 인기몰이를 노리는 추세다. 증권맨이 유튜버로 변신하고, 새해 증시전망을 유튜브 중계로 진행하는 등 앞다퉈 포맷과 체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주린이(주식투자+어린이를 합성한 신조어)를 위한 실전투자 따라 하기' 등 초보 투자자를 위한 콘텐츠 제공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유튜브채널 캡처 |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서울 중구 본사에 위치한 사내 방송용 스튜디오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최신 설비를 갖추고 관련 인력도 보강하는 등 수십억 원을 들여 새단장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미래에셋대우의 '스마트머니'는 현재 1726만건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주린이(주식투자+어린이를 합성한 신조어)를 위한 실전투자 따라 하기' 등 초보 투자자를 위한 콘텐츠 제공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흥미와 평이성에 초점을 맞췄다. 연말정산을 앞두고 절세 상품을 소개하는 '절세의 검'이란 영상은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와 비슷한 설정으로 제작해 방송 2주 만에 조회 수 300만 건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재테크 관련 지식을 쉽게 풀어 설명한 '고독한 투자가', '주린이 사전', 'ETF 레스토랑' 등의 기획성 콘텐츠를 제작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중 가장 많은 애널리스트를 보유한 강점을 이용하고 있다. 매일 오전 영업점에 업종별 시황과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모닝 미팅'을 유튜브로 생중계로 진행한다. 또한 최근에는 리서치 전망 포럼을 유튜브로 진행해 반도체, 제약바이오 등 주요섹터의 전망을 소개했다
KB증권은 '애널리스트 데이'를 유튜브에서 열어 각 분야 소속 애널리스트가 '증권 유튜버'로 변신해 출연했다.
증권사들은 기존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뉴스가 많았던 유튜브 콘텐츠들 사이에서 전문성을 갖춘 정보 제공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정보통신의 발달과 자기주도형 투자자의 증가로 유튜브를 통해 금융관련 지식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기존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가 발간한 리포트나 일반 전문가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보증된 전문가의 정보 등이 필수 투자 콘텐츠로 자리잡고있는 만큼 유튜브를 통한 컨텐츠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