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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연간 흑자' 달성 총력…IPO 플랜 순항할까
입력: 2020.11.22 06:00 / 수정: 2020.11.22 06:00
티몬이 내년도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이들이 올해 연간 흑자를 달성하고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DB
티몬이 내년도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이들이 올해 연간 흑자를 달성하고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DB

3월 최초 흑자 이후 실적 비공개…코로나19 변수 될까?

[더팩트|이민주 기자] 이커머스 업체 티몬이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앞서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으나 '적자'에 발목이 잡혔던 티몬이 올해 '타임커머스'를 앞세워 연간 '흑자' 달성에 총력을 가하는 가운데 내년도 상장 플랜이 순항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인다.

22일 티몬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구체적인 상장 전략이 마련됐다는 판단하에 본격적인 기업공개 절차를 밟고 있다.

티몬은 지난 4월 상장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으며, 세부적인 IPO 일정 수립을 위한 실무 협의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주관사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며, 내년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장을 위해 내년 초까지 흑자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티몬은 지난 3월 최초로 월 흑자를 달성했다.

당시 티몬은 3월 실적 집계 및 결산 결과, 영업이익이 1억60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2개월 연속구매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고, 티몬에 참여하는 파트너 수도 46%만큼 많아졌다.

티몬은 "수익성 개선의 핵심은 타임커머스 플랫폼 구축에서 비롯됐다"며 "3월 흑자는 일시적 비용 줄이기나 단발성 이벤트로 인한 것이 아니라 연 단위로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된 실적개선을 통한 것으로 연간 흑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자본잠식 해결했지만…'연간 흑자' 최대 관건으로

티몬 상장을 좌우할 관건은 단연 재무구조 개선이다. 업계는 상장을 위해 티몬이 '적자'와 자본잠식 상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티몬이 일명 '테슬라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는 하지만 수년간 누적된 적자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제도를 말한다.

티몬의 상장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티몬은 지난 2017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당시에도 적자가 발목을 잡아 결국 상장 추진이 무산됐다.

이 가운데 자본잠식은 문제는 최근 40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해결한 분위기다.

3월 최초로 월간 흑자를 기록한 티몬은 올해 신규 가입자와 멤버십 이용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3월 최초로 월간 흑자를 기록한 티몬은 올해 신규 가입자와 멤버십 이용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업계에 따르면 PS얼라이언스는 지난 9월 티몬 최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앵커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발행하는 40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인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티몬이 올해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았다. 티몬은 지난 3월 최초 흑자 기록 발표 이후에 분기별, 월별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티몬 지난해 매출액은 1751억 원, 영업손실은 753억 원이다. 티몬 측은 중단사업손실을 반영한 새로운 기준의 감사보고서로 전환한 영향으로 매출액이 수수료, 기타 광고 등 순 매출로만 산정됐으며, 향후 IPO를 준비하기 위해 회계기준을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매출을 일반 기업회계 기준으로 하면 6721억 원이다.

◆ "흑자만 낸다면야"…코로나19 변수 될까?

대신 티몬은 신규 가입자 수, 자사 멤버십 이용자 수 등의 수치를 앞세워 올해 호실적을 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7.8%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10대와 20대 신규 가입자 수는 각각 186.5%, 38.9% 늘었다.

같은 기간 특가 매출은 75.9% 신장했으며, 3분기 파트너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었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슈퍼세이브'의 성공적인 안착 역시 티몬이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다. 티몬은 3분기 슈퍼세이브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하고 관련 매출은 450% 신장했다고 밝혔다.

업계도 IPO를 준비하는 티몬의 올해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를 받으면서 결손금은 해결했고 올해 코로나19 수혜로 재무구조 개선도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며 "시기적으로는 상장을 추진하기에 좋은 때다. 결국은 올해 실적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도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온라인쇼핑 업체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업계 내에서도 수혜가 특정 기업으로 몰리는 일명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특수를 곧 티몬의 자체 경쟁력 내지 성장성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코로나19로 커졌다고는 하지만 생필품을 등을 판매하는 일부 기업이 특히나 수혜를 누린 것이 사실"이라며 "연말 쇼핑 대목, 프로모션으로 실적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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