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수료 '15%'로 인하…앱 생태계 활성화 및 중소기업 상생 위한 결정[더팩트│최수진 기자] 애플이 앱스토어 수수료를 반값으로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움직임이다. 이에 반해 구글은 앱 수수료를 높이겠다는 주장을 꺾지 않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앱스토어에 등록된 중소 규모의 개발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앱스토어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15%로 낮추겠다는 것이 골자다. 대상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하의 기존 개발자 및 신규 개발자다.
애플은 "오늘 중소 규모 또는 독립 개발자들이 사업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선도적으로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한다"며 "유료 앱 및 인앱결제에 대한 수수료를 인하하겠다. 앱스토어에서 디지털 상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많은 개발자에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례 없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도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도입된다"며 "팬데믹 이후 가상 세계에 적응하고 있고, 앱은 새로운 중요성을 지니게 됐다. 많은 중소 규모 개발자들이 고객 및 지역사회에 닿고자 적극적으로 디지털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인하된 수수료를 통해 이들이 자신의 사업에 투자하고 더 키울 기회를 확보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의 시행 시기는 내년 1월 1일부터다. 매출이 100만 달러를 초과할 경우 남은 기간 동안에는 기본 수수료가 적용된다. 다만, 개발자의 매출이 100만 달러 이상에서 이하로 떨어질 경우 그다음 해에 15% 수수료 대상 자격을 얻게 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소 규모의 개발자들은 글로벌 경제의 중추이자 전 세계 지역사회에서 혁신과 기회의 살아 움직이는 중심"이라며 "우리는 중소 규모의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서 창의성의 새로운 장을 열고 우리 고객들이 사랑하는 양질의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출시한다. 개발자들이 자신의 회사에 자금을 조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해보며, 직원들을 확대하고, 사람들의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앱을 계속해서 제작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이 같은 결정에 구글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 9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내년부터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모든 앱 및 콘텐츠에 일괄적으로 30%의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앱결제(IAP)도 강제한다. 신규 앱은 내년 1월 20일부터 적용되며, 기존 앱은 내년 10월부터 변경된다.
이로 인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입점한 게임 외 디지털 콘텐츠 제공 앱 사업자는 인앱결제 강제와 30%의 수수료를 부담하게 됐다.
사단법인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구글의 정책은 절대 공정하지 않고 동반성장도 불가능하다"며 "사업자들은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정책 때문에 사업 자체의 운영을 포기하거나, 수수료에 상응하는 금액을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요금에 전가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 생태계에서 구글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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