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 "韓 투자 자신 없어…중국서 생산할 수도" 철수 시사?
  • 장병문 기자
  • 입력: 2020.11.19 09:09 / 수정: 2020.11.19 09:09
한국GM 노조가 임금 인상과 성과급을 요구하며 지난달 23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GM 노조가 임금 인상과 성과급을 요구하며 지난달 23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더팩트 DB

"노조 파업으로 1만7000여대 생산 차질"[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한국GM 노조가 임금 인상과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GM본사 임원이 한국 철수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18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GM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1만7000여 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며 "노조는 차량 생산 차질을 인질로 잡고 회사에 재정적 타격을 주고 있어 한국을 경쟁력 없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GM에 신차 배정과 투자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수주 내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키퍼 부사장이 한국GM의 장기적인 미래는 의문이라고 말한 것을 놓고 로이터는 GM이 한국을 떠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에서 2023년부터 생산하기로 한 차량을 언급하며 "한국에 계속 투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고 있다"며 "GM에게는 중국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연간 500만대를 생산할 방안도 있다"라며 한국 배정 물량을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GM은 2018년 군산공장의 문을 닫은 뒤 나머지 사업장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과는 10년간 한국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일각에서는 생산라인을 볼모로 한 노조의 파업이 개선되지 않으면 GM은 한국정부와 소송을 하더라도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한국GM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한국GM의 추가 누적 손실 규모는 2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GM의 생산량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국GM 노조는 조합원 1인당 2200만 원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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