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카슈랑스 판매 부진[더팩트│황원영 기자]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생명보험사(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와 변액보험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변액보험의 2020년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6.9% 감소했다.
변액보험 신규 가입은 증가했지만 원금 회복, 수익 확정을 위한 기존 가입자의 해지가 늘었다. 또한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이슈로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가 지지부진했던 점도 수입보험료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올 1~2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급반등세를 보인 3월 이후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보장성 변액보험인 변액종신과 변액기타는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초회보험료가 감소했다. 저축성보험인 변액연금 및 변액유니버셜 초회보험료 또한 4월과 5월 각각 28%, 5%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이후 시중 유동성이 증권이나 펀드로 유입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변액보험 도입 초기인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주식시장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했으나 2011년 이후 주식시장의 회복세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수입보험료 감소 원인은 주요 판매채널인 방카슈랑스의 판매 부진이다. 2019년 말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중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은 60.8%로 가장 높다. 하지만,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이슈로 펀드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은행업권이 변액보험에 대해서도 판매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며 수입보험료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보험연구원은 "개인의 직접투자와 펀드 판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변액보험이 소비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변액보험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생명보험사들은 소비자 친화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채널 적합성을 고려해 변액보험 판매 등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위해 다양한 수수료 구조의 상품을 도입하고, 전통적 보험상품과의 하이브리드형 상품, 지수연계형 상품 등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신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변액보험 상품은 투자형 기능과 함께 보험 및 연금으로써의 보장 기능을 가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변액연금의 경우 노후소득 보장 옵션, 원금보장 옵션 등의 장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won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