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제기한 2500억 원 규모 계약금 몰취 소송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더팩트 DB

16일 공시 통해 금호아시아나 소송에 대한 입장 밝혀

[더팩트｜윤정원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제기한 질권소멸통지 등 청구소송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6일 공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제기한 소송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공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1월 13일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이 제기한 질권소멸통지 등 청구소송의 소장을 송달받았다.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라고 응소 계획을 명확히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사의 권리 및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향후 법적인 대응에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폭넓은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 구체적인 결정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공시할 계획"이라는 입장도 보탰다.

앞서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지난 5일 HDC현산이 에스크로 계좌에 계약금 명목으로 입금한 2177억 원을 인출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질권 설정으로 묶여있는 계약금을 자신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질권을 해지해달라는 것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계약금 명목으로 인수대금의 10%(2500억 원)를 에스크로 계좌에 납입한 바 있다. 2500억 원은 기존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3229억 원에 대한 계약금 323억 원과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신주 2조1772억 원에 대한 계약금 2177억 원으로 구성된다.

현재 HDC현산은 인수 무산에 대한 책임이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에 있다며 계약금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측은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가 시간 끌기에 불과한 것이었고, HDC현산의 인수 의지가 없어 인수 계약을 해제한 것이라며 계약금을 반환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정부와 KDB산업은행은 이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해 '단일 국적항공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지원을 위해 산업은행은 한진칼에 총 8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5000억 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3000억 원은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총 8000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 체결을 통해, 양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하나로 통합하는 국내 항공산업 재편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언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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