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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新사옥 업무 개시…강남서 과거 위상 찾을까?
입력: 2020.11.16 12:00 / 수정: 2020.11.16 12:00
동부건설은 16일 서울 역삼동 코레이트 타워 신사옥에서 업무를 개시했다. /윤정원 기자
동부건설은 16일 서울 역삼동 '코레이트 타워' 신사옥에서 업무를 개시했다. /윤정원 기자

재도약 꿈꾸는 동부건설…종광대2구역·덕소3구역 등 수주 나서

[더팩트|윤정원 기자] 동부건설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코레이트 타워' 신(新)사옥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동부건설은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 '아스테리움 서울'에서 강남으로 터전을 옮기며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다지고 있다.

주중 아침 역삼동 일대는 늘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비지만 16일 오전 지하철 2호선 역삼역은 새삼 더 역동적인 느낌이었다. 역삼역 4번 출구와 이어지는 동부건설의 신사옥으로 향하는 임직원들의 발걸음은 분주했다. 코레이트 타워에 들어서자마자 건물 출입자에 대한 체온 측정이 실시됐으며, 엘리베이터 탑승을 위한 줄은 길게 늘어져 있었다. 동부건설은 지하 7층, 지상 19층 규모의 해당 빌딩에서 지하 1층과 지상 3층, 10층, 12~14층, 19층 등을 사용하게 됐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23일 사옥 이전을 공식화했다. 최대주주인 키스톤에코프라임의 주요 투자자인 한국토지신탁과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코레이트 타워로 사옥을 이전한다는 설명이었다. 코레이트 타워는 옛 현대해상 강남사옥으로,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6월 약 3600억 원에 건물을 매입한 바 있다. 한토신은 리모델링을 거치고 이 빌딩의 이름을 코레이트 타워로 정했다.

16일 오전 출근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코레이트 타워 모습. /윤정원 기자
16일 오전 출근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코레이트 타워 모습. /윤정원 기자

동부건설의 사옥 이전은 법정관리 위기 탈출에 이어 재도약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로도 풀이된다. 동부건설은 '중동 건설 붐'을 바탕으로 건축과 토목, 플랜트 등 다방면에서 실적을 쌓으며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건설사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건설사다.

2000년대에 들어서 동부건설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 가격을 갱신했던 대치 동부센트레빌부터 이촌, 논현, 흑석, 종로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센트레빌이라는 주택 브랜드를 앞세워 공동주택을 건설했다. 흑석재개발을 대표하는 단지 중의 하나인 '흑석센트레빌'도 동부건설의 작품이다. 2001년에는 시공능력평가순위 9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악화되고 건설경기가 침체되며 동부건설은 2014년 12월 말 만기 도래한 790억 원의 금융권 대출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시평순위는 2015년 27위까지 떨어졌고, 2017년 36위로 고꾸라졌다. 2018년과 2019년에도 36위라는 성적표를 들었다.

재기의 발판이 마련된 건 동부건설이 2016년 10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에게 인수되면서다. 동부건설은 센트레빌의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며 과천 및 반포 센트레빌, 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 시공권 등을 확보했다. 부산감만1구역, 당진수청 1지구, 남악신도시 센트레빌 등 한국토지신탁의 개발신탁사업에도 참여했다. 한국도로공사 사업인 김포-파주 2공구, 문산-도라산 2공구 등도 수주해 공공공사 최근 2년 연속 수주실적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1월 준공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동부센트레빌은 과거 국내 최고가 아파트 가격으로 명성을 날렸던 단지다. /윤정원 기자
지난 2005년 1월 준공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동부센트레빌'은 과거 국내 최고가 아파트 가격으로 명성을 날렸던 단지다. /윤정원 기자

동부건설의 경영정상화는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20 시공능력 평가'에서 동부건설은 전년(36위) 대비 15계단을 뛰어오르며 21위를 기록했다. 통상 시평은 3개년 실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법정관리 졸업 후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성과가 담긴 올해 순위부터가 온전한 평가다. 업계에서는 "법정관리 졸업 후의 성적을 본격적으로 평가받은 것", "동부건설처럼 시평순위를 빠르게 회복한 건설사는 없을 것"이라는 등의 견해가 쏟아졌다.

동부건설은 50여 년동안 쌓아온 시공 기술력과 4만5000여 가구의 풍부한 정비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을 자신하며 최근 수주전에도 얼굴을 잇달아 내비치고 있다. 앞서 동부건설은 대구 범어 센트레빌에서 청약경쟁률 120대 1로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두류 센트레빌 더 시티 또한 9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동부건설은 전주 종광대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림산업과 2파전을 치를 예정이며, 경기 남양주 덕소3구역 재개발에서도 정비사업강자인 GS·대우건설 컨소시엄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사옥 이전과 함께 중장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신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해 기업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강남시대를 여는 만큼 정비사업에서도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파워가 견고해 도약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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