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의 질샌더 컬렉션이 출시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유니클로 홈페이지 캡처

온오프라인서 품절 행렬 이어져…비난 쇄도 중

[더팩트｜한예주 기자] 유니클로와 독일 디자이너 질 샌더가 협업한 '유니클로 질샌더 컬렉션'(+J 컬렉션)이 13일 출시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식었던 유니클로의 인기가 다시금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유니클로 질샌더 컬렉션에 140만 원을 지출했다. 일단 다 샀다", "정신 차리고 보니 나도 80만 원을 썼다" 등 제품 구입 인증글이 잇따랐다.

상품별로 1인당 1장씩밖에 살 수 없음에도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컬렉션 중 인기 많은 제품은 금새 온라인 쇼핑몰에서 동났다..

오프라인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날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서는 '+J 컬렉션'이 매장 오픈 약 5분 만에 품절됐다. 명동중앙점에는 매장 오픈 시간인 11시 30분도 되기 전부터 1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긴 대기줄을 이루기도 했다.

2009년 처음 출시된 '+J 컬렉션'은 당시에도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세심한 디자인과 수준 높은 품질로 평가받는 질샌더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터넷 포털과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유니클로의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비난이 쇄도하는 중이다. 사진은 유니클로 '+J 컬렉션' 상품 모습. /유니클로 홈페이지 캡처

올해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J 컬렉션'은 유니클로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판단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불거지면서 국내에서 유니클로는 불매 대상 1호로 지목된 바 있다. 그 결과 유니클로 국내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공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2019 회계연도'의 연결 기준 재무제표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 급감한 903억 엔(약 983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3% 줄어든 2조88억 엔(약 21조8732억 원)을 기록했다.

유니클로의 연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감소한 것은 17년 만이다. 지난해 불매운동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2015년 이후 4년 연속 1조 원대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불매운동 이후로는 국내 매장 폐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8월말 187곳이었던 유니클로 매장 수는 지난달 기준 164곳으로 줄었다.

한편, 포털과 커뮤니티에 유티클로 매장 사진이 돌면서 "이러니까 냄비근성이라 조롱받는 것", "저러다 집단감염이 나오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