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화 시행 첫날인 13일 서울 시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곳곳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객이 눈에 띄었다. /이민주 기자

마스크 미착용 고객 곳곳에…행정명령 모르는 고객 '다수'

[더팩트｜이민주 기자] 오늘(13일)부터 모든 실내외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가운데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곳곳에서는 강화된 방역 수칙을 이행하기 위한 직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마스크 미착용자뿐 아니라 시설 관리자에게도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만큼 각각의 방법으로 방역에 만반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마스크 의무화'에 대해 모르는 고객이 많아 다수 매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직원과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 간 크고 작은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및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 준수 행정명령'을 내렸다.

행정명령에 따라 개인적인 공간을 제외한 서울 전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마스크 미착용자에게는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일명 턱스크와 입스크도 부과 대상이다.

다만 △식사나 음료를 섭취할 때 △검진, 수술, 치료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울 때 △방송 촬영 △수어 통역 △시합 중인 운동선수 △수영장·목욕탕 등 물속에 있을 때는 예외다.

마스크 의무화나 과태료 부과에 대해서 모르는 고객도 많았다. 마스크 미착용객의 대부분은 함께온 이들과 대화를 위해 마스크를 내리거나 벗어뒀다. /이민주 기자

◆ "마스크 의무화요?"…'과태료 부과' 모르는 고객이 대부분

아직은 '마스크 의무화'에 대한 인식이 태부족한 분위기다. 매장 곳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객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이들은 과태료 부과 등에 관해서도 알지 못했다.

서울 종로구, 영등포구, 마포구 소재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십여 곳을 찾았다. 매장마다 출입구와 계산대에는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문구가 붙었다. 테이블 위에는 '간격 두고 앉기'를 당부하는 푯말 내지 스티커가 부착됐다.

안내에도 불구하고 이날 방문한 모든 매장에서 마스크 미착용자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른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소재 투썸플레이스에는 10여 명의 손님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이 중 2명을 제외한 모든 고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치고 있었다. 마스크 미착용객은 대부분 단체 고객이었다. 이들은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곧이어 방문한 할리스커피와 스타벅스 상황도 비슷했다. 10시경 매장 내부에 자리한 11명 고객 중 4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14명 가운데 3명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었다.

점심시간 방문한 커피빈 매장에도 역시 마스크 미착용자가 눈에 띄었다. 대부분 일행과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어놓은 경우가 많았다.

마스크 미착용 고객에 대한 직원들의 대처는 매장에 따라 달랐다. 직접 자리로 와 마스크를 써달라고 부탁하는 직원도 있었다. /이민주 기자

◆ "고객님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립니다" 직원 대처 '제각각'

마스크 미착용 고객에 대한 대처는 매장별로 천차만별이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의 대처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이날 마스크 미착용객이 있는 매장에 30분 이상 체류하며 직원들의 대처 방법을 지켜봤다.

이 기간에 고객에 마스크 착용을 안내한 곳은 종로구 소재 스타벅스 매장 두 곳이 전부였다. 통화를 하던 한 고객이 마스크를 끌어 내리자 곧바로 직원이 자리로 다가와 "고객님 매장에서는 마스크를 쓰셔야 합니다"라고 안내했다.

할리스, 커피빈 등 타 매장에서는 수시로 책상을 닦는 등 방역에 만반을 기울이고 있었으나,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대신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할리스는 30분마다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특히 2~3층 복층으로 된 매장의 관리가 소홀했다. 매장에서 1~2시간을 체류하는 동안 직원이 2층(3층)에 한번도 올라오지 않는 매장도 있었다.

한 매장의 경우 먼저 직원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 질의하자 그제야 "마스크를 쓰셔야 한다. 대신 음료나 음식을 드실 때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안내받는 것을) 싫어하시는 고객이 있을 수 있어서 조심하는 편"이라며 "마스크를 써달라고 하면 화를 내시는 고객도 있다"고 토로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속해서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민주 기자

◆ '크게 덴' 커피 프랜차이즈 "해오던 대로…만전 기할 것"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꾸준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해오던 대로" 방역 조치에 만전을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방역 단계별로 대응 조치를 마련해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거리두기 단계 1~3단계 하에서는 매장 내 마스크 착용 안내 방송을 1시간에 1회 강화해 안내한다. 여기에 출입자 명부 작성, 주기적 환기·소독, 테이블 간격 조정도 의무화 했다. 개인위생을 위해 직원들에 마스크, 손 소독, 니트릴 장갑 등을 착용토록 한다. 2~3단계에서는 매장 내 취식 없이 포장 주문만 받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자사는 꾸준히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를 해오고 있다. 매장 내 마스크 착용이 행정명령이 되기 전에도 관련 사항을 안내하고 지키도록 했다. 해오던 대로만 하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빈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관련해 전체 매장에 내용을 공지하고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안내했다"며 "홀 체크(매장 내부 확인)와 개별 마스크 착용 안내도 지시했다. 출입구와 계산대에도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고 전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