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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되기 점점 어려워진다…129명 중 1명만 '별' 달아 
입력: 2020.11.11 15:56 / 수정: 2020.11.11 15:56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4만7442명으로 작년 85만3970명보다 6528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더팩트 DB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4만7442명으로 작년 85만3970명보다 6528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더팩트 DB

올해 100대 기업 임원 1명당 대비 직원수 128.8명

[더팩트│황원영 기자] 올해 100대 기업에서 직원 128.8명 당 임원 한 명꼴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128.3명 당 한 명)보다 기업의 꽃인 별을 달 수 있는 문턱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항공·해운, 철강 업종 등은 임원 명함을 새기기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100대 기업 직원은 작년 대비 6500여명, 미등기임원도 80여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는 11일 '2020년 100대 기업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 분석'을 발표하고 위와 같이 밝혔다.

조사는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과 임원수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내·외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이하 임원)으로 한정했고, 직원 수는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인원을 기준으로 했다. 참고로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전체 직원 수는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과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숫자다. 등기임원은 직원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4만7442명으로 작년 85만3970명보다 6528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임원은 6655명에서 6578명으로 77명 줄었다.

올해 기준으로 보면 임원 1명당 직원은 128.8명이다. 환산하면 전체 직원 84만여명 중 0.77%에 불과하다.

임원 1명당 직원 수를 연도별로 보면 2011년 105.2명(0.95%)→2015년 106.8명(0.94%)→2018년 124.5명(0.8%)→지난해 128.3명(0.78%)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 2011년 이후 임원 승진 가능성이 가장 낮아졌다. 대기업서 임원이 될 수 있는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임원 자리에 올라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종합상사로 파악됐다. 이 회사가 반기보고서에 명시한 올해 직원 수는 240명, 미등기임원 인원은 12명이다.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명 수준이다.

LG상사도 22.2명으로 그 다음을 이었다. 작년에는 LG상사(21.3명)가 현대종합상사(22.2명)보다 앞섰는데 올해는 역전됐다. 이외 SK이노베이션(26.1명), 미래에셋생명(27.8명), SK가스(29.5명)도 올해 조사에서 직원 30명 미만 당 1명꼴로 임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달리 한국전력공사(한전)은 작년 5580명에서 올해 직원 7612명 당 임원 1명꼴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올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미등기임원은 3명에 불과했다. 사내이사(상근) 6명까지 포함해 임원을 9명으로 늘려 계산하더라도 임원 한 명당 직원 수는 2537명에 달했다.

업종별로도 유통업은 직원 325.2명당 1명만 임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공업(234.9명), 항공·해운(203명), 자동차(145.5명), 철강(180.7명), 전기·전자(130.4명), IT·통신(125.5명) 업종 등도 직원 100명 이상 중 임원이 1명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52.4명 당 1명 꼴로 임원 자리에 올라섰다. 타업종에 비해 비교적 임원이 될 기회가 높다는 얘기다. 이어 무역(66.5명), 석유화학(74.8명), 보험(81.3명), 건설(99명) 업종 등도 직원 100명 미만 중에서 임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중 임원이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올해 파악된 미등기 임원은 1049명이었다. 조사에 빠진 사내이사 5명까지 합치면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1054명으로 파악됐다. 임원 1명 당 직원 숫자는 2014년(80.7명)→2015년(83.3명)→2016년(89.8명)→2017년(94명)→2018년(97.4명)→2019(100.6명) 순으로 매년 늘었다. 올해는 101.7명이었다.

SK하이닉스는 임원 1명당 직원 189.5명, LG전자는 127.7명, 현대자동차는 150.1명이었다.

올해 파악된 100대기업 내 CEO급에 해당하는 사내이사는 290여명으로 84만 명이 넘는 전체 직원 중 0.03% 수준이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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