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한화 점자달력' 기증 활동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더팩트 DB |
김승연 회장 제안으로 시작된 '한화 점자달력' 올해 20주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한화그룹은 '2021년 한화 점자달력' 4만부를 제작해 무료로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한화 점자달력'은 지난 2000년 도움을 호소하는 한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읽은 김승연 회장이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라고 제안한 것을 계기로 시작돼 올해로 제작 20주년을 맞이한 한화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한화그룹은 2000년 5000부 제작을 시작으로 발행 10년이 되던 2009년부터 벽걸이형과 탁상형 두 가지 형태로 구분, 각각 2만5000부씩 제작해 무료로 제공했다.
누적 발행 부수는 약 80만부에 이른다.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의 호응이 높아 매년 부수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누적 발행 부수를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산 높이(8848m)보다 높다.
제작 2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시각장애인들의 실제 활용도를 반영해 탁상용 3만부, 벽걸이형 1만부를 제작했다. 한화그룹 홈페이지와 한화 점자달력 사무국을 통해 사전 신청한 300여개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 단체 및 개인들에게 다음 달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한화 점자달력' 제작 20주년을 맞아 한화봉사단 임직원들이 지난 20년간 제작된 '한화 점자달력'을 소개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
점자달력은 일반달력과 달리 점자의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판, 인쇄 작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은 점자 전문 출판·인쇄 사회적 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와 함께 달력을 제작하고 있다. 꼼꼼한 전문가 검수는 물론 실제 사용자인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작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시각장애인 대상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1~6급 시각장애인 모두가 점자달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달력의 숫자 크기, 농도 등을 보완하는 한편, 절기와 기념일, 음력 날짜까지 점자로 별도 표기하는 등 이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하고 있다.
특히 '한화 점자달력'은 시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서로를 이해하고 차별 없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오늘과 내일이라는 의미를 심어주고 일정 관리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해줘 한 해를 스스로 계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