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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생명, 부메랑 된 GA 전략…민원왕 오명에 실적 반토막
입력: 2020.11.06 05:00 / 수정: 2020.11.06 07:14
6일 더팩트가 생명보험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KB생명 3분기 민원건수는 70건으로 전분기 58건 대비 20.69% 증가했다. 민원건수 증가율은 전체 생보사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 더팩트DB
6일 더팩트가 생명보험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KB생명 3분기 민원건수는 70건으로 전분기 58건 대비 20.69% 증가했다. 민원건수 증가율은 전체 생보사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 더팩트DB

KB생명, 3분기 민원건수 증가율 가장 높아

[더팩트│황원영 기자] KB생명보험(KB생명)이 추진해 온 보험대리점(GA) 판매 확대 전략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신계약 판매 호조에도 GA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수수료 부담이 가중됐고, 3분기 실적은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KB생명의 3분기 민원건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GA를 통한 상품 판매에 따른 사후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6일 더팩트가 생명보험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KB생명 3분기 민원건수는 70건으로 전분기 58건 대비 20.69% 증가했다.

보유계약 10만건 당 환산 건수로 따졌을 경우(14.19건)에는 전 분기(11.85건) 대비 19.75% 늘어났다. 증가율은 전체 생보사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3분기 대부분 생보사의 민원건수가 줄어든 것과 상반된다.

국내 1~3위 생보사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각각 민원건수가 줄었다.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민원건수(보유계약 10만건 당 환산 민원건수)는 7.95건으로 전 분기(8.17건) 대비 2.69% 감소했다. 한화생명 역시 7.14건으로 전 분기(7.42건) 대비 3.77% 줄었고, 교보생명은 9.48로 9.68% 감소했다.

이 밖에 흥국생명(-18.11%) 푸본현대생명(-12.67%) DGB생명(-15.07%) 미래에셋생명(-6.94%) 하나생명(-47.9%) DB생명(-2.65%) 등 생보사 대부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증감률뿐 아니라 민원건수에서도 KB생명은 높은 수준을 차지했다. KB생명 3분기 보유계약 10만건 당 환산 민원건수(14.19건)는 KDB생명(58.18건)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높아, 민원건수 2위 불명예를 안게 됐다.

KB생명의 민원 건수와 증감률이 높았던 데 대해 업계는 회사가 GA 채널을 통한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KB생명은 올해 들어 보장성 보험으로 상품 전략을 확대하며 GA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3분기 기준 KB생명의 GA 채널 월 환산보험료(CMIP)는 1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억 원과 비교해 86% 증가했다.

GA 상품 판매 점유율도 늘어났다. KB생명의 상품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10위권 밖이었으나 올해 5위권 안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GA를 통한 판매가 확대되면서 사후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민원건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KB생명 자체 민원은 1.82건으로 전분기 2.86건 대비 36.36% 감소했으나 대외 민원은 12.36건으로 전 분기(8.99건) 대비 37.49% 늘었다.

KB생명은 GA 채널 강화에 따른 민원건수 증가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절대적인 민원 건수로 따졌을 경우 비율이 높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KB생명 관계자는 "보유계약 10만건 당 환산 민원건수로 따졌을 때 민원건수가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절대적인 민원건수는 70건으로 높지 않다"며 "절대적인 수치가 낮다 보니 한 건 당 환산 건수가 커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B생명이 종신보험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민원건수가 증가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KB생명은 지난해 7년의약속 평생보험(종신보험)을 출시하고 종신보험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당 상품은 매월 1500건 이상 판매되는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저축·연금 등 일부 목적만 강조한 불완전판매 사례가 급증하면서 종신보험 민원건수가 대폭 늘어났고 이 같은 통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종신보험은 저축성 상품이 아닌 보장성보험으로 순수 저축형 삼품이나 연금 상품 대비 수익률이 낮은 경우가 많다.

GA를 통한 상품 판매 확대 전략은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보험 상품 판매는 늘었지만 수수료 부담도 함께 증가한 탓이다.

KB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2억 원)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49.5%)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19억 원으로 지난해(242억 원) 대비 대폭 감소했다. 누적이 아닌 3분기 순이익만 따져봤을 때는 26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GA에 지급하는 수수료 부담이 늘면서 사업비차손익(비차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KB생명 관계자는 "GA채널을 통한 보험 영업 강화로 수수료 부담이 늘어 빚어진 결과"라며 "GA채널 경쟁력 강화와 신계약 판매 확대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순이익 감소는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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