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4000만 원짜리 소파 팔던' 롯데百 더콘란샵 1년…성적은?
입력: 2020.11.06 06:00 / 수정: 2020.11.06 06:00
롯데백화점이 더 콘란샵을 통해 프리미엄 리빙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지 1년이 됐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위치한 더 콘란샵 내부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더 콘란샵'을 통해 프리미엄 리빙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지 1년이 됐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위치한 '더 콘란샵' 내부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빅3' 중 더뎠던 리빙부문 첫발…업계 "초저가 리빙이 아직은 우세"

[더팩트|한예주 기자] 롯데백화점이 명품 리빙 수요를 잡기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더 콘란샵'이 오는 15일 출시 1년을 맞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집콕(집에만 있는 사람들)족의 증가로 집 안을 꾸미는 수요가 늘면서 리빙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의 더 콘란샵 도입이 선제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케아, 모던하우스, 자라홈 등 초저가 리빙군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은 영국 유명 생활용품 편집숍 '더 콘란샵'과 손을 잡고, 프리미엄 리빙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더 콘란샵은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테렌스 콘란경이 설립한 생활용품 편집숍으로, 영국·프랑스·일본 등 3개국에만 11개 매장을 갖고 있었다.

롯데백화점을 통해 한국에 첫선을 보인 더 콘란샵은 국내에서 가장 고가 리빙상품을 취급하는 매장이 됐다.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카시나'의 2700만 원짜리 보볼리 테이블, 핀란드의 국민 건축가인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510만 원짜리 거실 조명 이외에도 4000만 원짜리 소파, 1000만 원짜리 책상 등 수천만 원에 이르는 가구가 즐비했다.

그간 롯데백화점은 주요 백화점 3사 가운데 리빙 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빅3' 중 리빙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현대백화점은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를 시작으로 미국 유명 리빙 브랜드 '윌리엄스소노마', '포터리반', '웨스트엘름' 등을 잇달아 선보였고, 신세계백화점도 '피숀', '존루이스', '자주' 등 프리미엄 생활용품 편집숍을 운영해오다 지난해 2월 까사미아를 인수하는 등 리빙에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더 콘란샵은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직접 현지에 방문해 유치에 나섰을 정도로 롯데백화점이 상당히 공들인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더 콘란샵 오픈일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몇몇 리빙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제품군은 제한적이었다"면서 "더 콘란샵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리빙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더 콘란샵의 초고가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위치한 더 콘란샵 내부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업계는 더 콘란샵의 초고가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위치한 '더 콘란샵' 내부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이처럼 백화점업계가 리빙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국내 리빙 시장의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 원 규모였던 국내 리빙 시장은 지난 2017년 12조 원대로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18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에도 리빙 상품군 매출은 2013년 12.5%, 2014년 13.6%, 2015년 15.8%, 2016년 10.1%, 2017년 10.5% 신장했고, 2018년에는 11.0%, 2019년 들어 10월까지 11.1% 성장했다.

최근엔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홈퍼니싱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가구 소비도 급증했다. 소비침체에도 다른 상품군과 달리 명품·리빙 품목은 매출이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리빙 강세에도 더 콘란샵의 초고가 전략은 국내에서는 아직은 무리일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고가 북유럽풍 가구를 제외하고는 자라홈·이케아 등 초저가 리빙상품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리빙 시장은 현재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성비'를 강조하는 이케아·모던하우스·자주·한샘 등 중저가 브랜드와 ‘히든 럭셔리’를 강조하는 에르메스·구찌 등 명품 브랜드의 리빙브랜드, 백화점들이 들여오는 고가 수입 리빙 브랜드 등으로 리빙 시장이 양분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아직 더 콘란샵 수준의 고가 품목은 수요가 적은 게 사실"이라며 "저렴한 가격으로 유행이나 계절마다 리빙 아이템을 바꾸는 이른바 '패스트 리빙'의 인기가 시들지 않고 있어 뚜렷한 수익을 내기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주춤했던 상반기 때보다는 최근 확실히 매출이 좋아지고 있다. 목표 수준까지는 도달했다"면서 "명품 브랜드에 고가의 제품들이기 때문에 1, 2년 안에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고, 자리를 잡기까지 10년 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엔 코로나19 때문에 더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고 답했다.

hyj@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