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에 직원 내보내…60대 나홀로 사장 11만명 늘었다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0.11.05 08:15 / 수정: 2020.11.05 08:15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용원 없는 60대 자영업자가 11만1000명 증가한 159만2000명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용원 없는 60대 자영업자가 11만1000명 증가한 159만2000명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도소매업 종사 자영업자 역대 최저…9만 명 감소[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 운영하는 1인 사업장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40대와 50대의 자영업자 숫자는 크게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외식 자제 분위기에 따라 대면서비스 업종 위주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663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679만9000명)에 비해 16만1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란 자영업자들과 가족이 경영하는 사업장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이들(무급가족 종사자)을 더한 것이다.

40대와 50대의 감소폭은 각각 10만4000명, 14만 명씩으로 크게 증가했다. 30대에선 2만 명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8만8000명 증가했다. 그동안 60대의 경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비임금근로자나 임금근로자 모두 증가해온 바 있다. 이에 따라 60세 이상이 전체 비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영세 자영업자는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임금근로자의 고용원 유무를 보면 자영업의 영세성을 파악할 수 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136만3000명으로 17만2000명(2.1%) 감소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19만3000명으로 6만6000명(2.5%)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경영난에 직원을 내보낸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60대의 경우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1만1000명 증가한 159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업과 건설업, 숙박·음식점업에서 각각 9만5000명, 4만1000명, 2만8000명씩 감소했다. 특히 도·소매업의 비임금근로자는 128만4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뿐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3만4000명이 감소해 43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최저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로 도·소매업과 건설업, 제조업, 숙박·음식업, 교육업 등에서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40대와 50대에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40대와 50대의 자영업자 숫자는 크게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외식 자제 분위기에 따라 대면서비스 업종 위주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팩트DB
40대와 50대의 자영업자 숫자는 크게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외식 자제 분위기에 따라 대면서비스 업종 위주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팩트DB

비임금근로자의 평균 사업체 운영 기간은 14년 8개월로 지난해 보다 3개월 증가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1년 2개월로 같은 기간 6개월 증가했으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5년으로 1개월 증가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18년으로 1개월 늘었다.

비임금근로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6.0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시간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50.4시간으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45.0시간)와 무급가족종사자(44.2시간)보다 길었다.

비임금근로자의 88.6%는 현재 사업체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재 일을 그만둘 계획이라는 이들은 4.7%로 나타났다. 이들 중 1년 이후 그만둘 계획이라는 이들은 54.7%로 조사됐다. 그만두려는 주된 이유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 부진'(52.7%), '개인적인 사유'(26.7%) 등이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의 사업 시작 동기는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가 7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19.6%), 기타(9.0%) 순이었다.

자영업자가 사업 시작 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사업정보 경영 노하우 습득(26.5%)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사업자금 조달(25.7%), 판매선 확보 및 홍보(25.5%) 등이 뒤따랐다.

한편, 자영업자 중 국민연금 가입자 또는 공적연금 수급권자는 77.0%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산재보험 가입률은 58.5%로 1년 전보다 3.0%포인트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60.3%)가 여자(53.5%)보다 가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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