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서비스가 오는 12월부터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제2금융권의 오픈뱅킹 점유율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팩트 DB

12월부터 순차적 도입…업계 "제2금융권, 점유율 확보 어려울 것" 전망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오는 12일부터 상호금융조합,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오픈뱅킹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제2금융권이 은행보다 비교적 높은 금리로 고객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에 제2금융권의 시장 점유는 높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오는 12월 22일 '오픈뱅킹'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또한 저축은행중앙회는 내년 3월 29일 도입해서 한 달간 시범기간을 보낸 뒤 4월 말 본격화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중앙회 공용 전산망이나 개별 전산망을 사용하는 저축은행 79곳이 서비스에 참여할 예정이다.

오픈뱅킹이란 고객이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0월 시범 서비스를 거쳐 그해 12월 18일 정식 출범했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출시 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오픈뱅킹 누적 가입자는 5185만 명, 등록계좌 수는 8432만 좌에 달한다.

현재는 은행과 핀테크기업만 참여하고 있지만, 오는 12월부터는 제2금융권도 오픈뱅킹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월 21일 열린 제3차 디지털금융 협의회에서 중앙회(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산림조합), 우정사업본부와 17개 증권사 등 24개 기관이 전산 개발 등을 거쳐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오픈뱅킹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오픈뱅킹 누적 가입자는 5185만 명, 등록계좌 수는 8432만 좌에 달한다. /더팩트 DB

은행권에서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면 시장 점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앱에서 다른 금융사의 계좌까지 모두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 만큼 고객이탈 우려 또한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오픈뱅킹을 시행 중인 시중은행(1금융권)과 핀테크 기업들은 자사의 앱을 오픈뱅킹에 초점을 맞춰 개편을 실시하는 등 오픈뱅킹 고객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2금융권까지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세한다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제2금융권은 비교적 높은 금리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은행권에서 시장을 선점해 제2금융권의 오픈뱅킹 점유율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시중은행들 사이에서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많이 자리 잡은 상태"라며 "은행 앱을 통해 오픈뱅킹을 사용하는 것이 익숙해진 고객들의 이탈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2금융권이 초반 파격적인 우대 상품으로 고객들을 유입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제2금융권이 늦게 시작하는 만큼 고객을 끌어오기 더욱 힘들 것"이라며 "오히려 제2금융권의 자금이 은행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