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금 1조1161억 원→3720억 원…소액주주 반발 불가피[더팩트|한예주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적 악화에 따른 결손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대 1 비율의 무상감자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액면가액 5000원의 기명식 보통주식 3주를 동일 액면금액의 보통주식 1주의 비율로 병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1조1161억 원에서 3720억 원으로 감소하며, 발행주식 총수는 2억2320만 주에서 7441만 주가 된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6868만 주에서 2289만 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만 주에서 3333주, 금호석유화학은 2459만 주에서 819만 주가 된다.
감자 기준일은 12월 28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15일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56.3%이며, 추가 자본 확충이나 감자 없이는 관리종목 지정이나 신용등급 하락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기존주주의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채권은행의 지원만으로는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점, 연내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금융계약 및 신용등급 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감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고, 주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나온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최대주주와 일반주주의 차등 감자가 아닌 균등 감자를 추진한 이유에 대해 "대주주 지분은 매각결정과 동시에 채권은행에 담보로 제공됐고, 2019년 4월 매각결정 이후 대주주가 회사경영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은 점, 거래종결을 앞둔 M&A가 코로나19로 무산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감자가 대주주의 책임을 묻는 차등 감자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과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감자가 결정되면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하락세가 이어지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은 피해가 불가피하다.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배임을 피하고자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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