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결제 일평균 8330억 원[더팩트│황원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결제가 지난해 대비 17% 급증했다. 반면, 실물 카드 결제 규모는 6%가량 줄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지급결제 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모바일과 PC 등을 통한 비대면 결제 규모는 일평균 83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면 결제는 일평균 1조4090억 원으로 3.7% 감소했다. 대면 결제 중에서도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 결제는 18% 늘었으나 플라스틱 카드 결제는 5.6% 줄었다.
비대면 결제는 온라인 결제뿐 아니라 거래 현장에서 앱 등을 이용한 모바일 거래도 포함한다.
전체 카드 이용 규모(일평균 2조5030억 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활동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대비 1.4% 느는 데 그쳤다. 매년 평균 6% 이상 늘었던 추세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신용카드(+0.2%)와 체크카드(+2.4%)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선불카드(+770.6%)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담아 쓴 영향으로 대폭 늘었다.
월별로 보면 코로나가 1차 확산했던 지난 3월 지급카드 결제액이 7.4% 줄었다. 4월에도 4.4% 감소했다가 5월부터 증가세를 회복했다. 코로나 2차 확산으로 8월 카드 결제액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9월에는 6.7% 늘었다.
개인의 신용카드 사용 규모를 보면 전자상거래(+24.1%), 자동차(+21.9%), 보험(+14.6%) 등의 업종에서는 이용규모가 늘었지만, 여행(-66.0%), 교육(-16.9%), 오락·문화(-12.7%) 등에서는 확연히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8%)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이용 규모가 지난해 대비 줄었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금액(일평균 70조9000억 원)은 비대면 결제 선호, 주식 투자 자금 유입 등으로 작년보다 17.9% 급증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감소했던 어음·수표 결제금액도 일평균 17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4.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