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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아픈 손가락' 아이스크림 떼고 과자로 승부수
입력: 2020.11.03 10:22 / 수정: 2020.11.03 10:22
해태제과식품은 적자 사업이던 아이스크림 부문을 빙그레에 매각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해태제과식품 제공
해태제과식품은 적자 사업이던 아이스크림 부문을 빙그레에 매각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해태제과식품 제공

해태제과식품 "재무구조 개선 위해 부채 비율 낮출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해태아이스크림을 떼어 낸 해태제과식품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앞세워 경영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적자 사업을 정리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은 지난달 1325억 원에 아이스크림부문을 빙그레에 매각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 1월 해태제과식품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든 회사다. 해태제과식품이 아이스크림 부문 매각을 결정하면서 1970년 탄생한 '부라보콘'을 비롯해 '누가바', '바밤바', '쌍쌍바' 등 대표 상품은 해태의 품을 떠나게 됐다.

먼저 해태제과식품은 해태아이스크림 매각 자금을 통해 신용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유입된 매각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한국기업평가 등급전망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해태아이스크림이 해태제과식품의 '아픈 손가락'이 된 건 지난 2011년부다. 빙그레, 롯데제과와 저가 경쟁을 펼치며 발생한 영업손실은 꾸준히 이어졌고, 매출은 2017년 1690억 원에서 지난해 1507억 원으로 줄었다.

또한 경쟁 과정에서 원가율이 높은 제품의 생산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매해 10억 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해태제과식품이 22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해태제과식품의 오예스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롯데제과의 몽쉘을 제치고 초코파이류 시장에서 2위에 올랐다. /해태제과식품 제공
해태제과식품의 '오예스'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롯데제과의 '몽쉘'을 제치고 초코파이류 시장에서 2위에 올랐다. /해태제과식품 제공

아이스크림 부문 매각 후 해태제과식품은 기존 주력 사업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제과 부문의 성장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초코파이(반생 초코케이크) 제품의 올해 상반기 소매 매출이 1546억2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태제과식품의 '오예스'는 같은 기간 매출 286억9200만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롯데제과의 '몽쉘'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10년 이상 1∼3위 주자가 굳어져 있고 충성 고객층이 탄탄한 초코파이류 시장에서 출시된지 36년이 된 기존 제품의 순위가 바뀐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자 최근 온라인 쇼핑몰 전용 과자선물세트인 '띵동 시네마인'과 '회사원의 서랍장'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자 지난 5월 '건강'을 강조한 제품인 '생생감자칩'을 출시해 두 달 만에 150만 봉지 판매, 매출 15억 원을 기록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오프라인 판매 비중 회복에 따른 유통비용 증가, 식품부문의 설비 변경(외주설비 내재화) 초기비용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재차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성장 동력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쟁업체인 롯데제과가 이커머스 강화, 구독 서비스 등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공략하고 있고, 오리온이 생수, 단백질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해태제과식품이 장기적인 전망 개선을 위해서는 뚜렷한 돌파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식품 관계자는 "신사업보다는 아이스크림 부문 매각으로 발생한 자금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부채 비율을 낮추고, 원래 주력 사업인 과자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생산 부문에 투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예스는 우리가 가진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향후에도 오예스 본연의 맛을 유지하면서 시즌 한정 제품 다양한 사이즈 제품 등을 시장에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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