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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합니다" 최태원 SK 회장, 인문가치 강연 도중 사과한 이유는?
입력: 2020.10.30 15:41 / 수정: 2020.10.30 16:25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경북 안동시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참석해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경북 안동시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참석해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인문가치포럼서 초청 강연 "기업도 사회적 역할 힘써야"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반성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경북 안동시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 무대에 올라 그동안의 기업 활동에 대한 반성의 뜻을 전했다. 사회적 가치를 포용하지 못한 채 경제적 이익만 추구했던 과거 기업 활동에 대해 "시야가 좁았었다"며 기업인을 대표해 사과한 것이다. 그는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의 일부 부정적 인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회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행사 초청 연사로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먼저 "우리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고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긍정적 시선도 있지만 부정적 인식 역시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인으로서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큰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벌목 회사를 예로 들며 "기업은 기업에 필요한 가치와 함께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만들어 내야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과거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나무를 베어 비싸게 파는 것이 최고의 가치였다"며 "그러나 필요한 가치만 추구하게 되면 삼림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질 뿐 아니라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사업 환경이 악화돼 존속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삼림보호, 이산화탄소 감축,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과 같은 인류의 편의를 돕는 방식으로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함께 만들어야 기업이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기업인의 근본적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이제는 기업도 성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좋은 기업', '착한 기업'이 돼야 기업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제시한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초청 강연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의 일부 부정적 인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회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초청 강연에서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의 일부 부정적 인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회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 /SK그룹 제공

이와 함께 최태원 회장은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추구할 때 세대, 지역, 성별, 국가, 인종 등에서 비롯되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 멸종생물이 늘어나면 먹이사슬이 무너지고 생태계 다양성도사라져 결국 열대우림은 황폐한 사막으로 바뀌게 된다는 점을 상기시킨 최태원 회장은 "우리 사회 역시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다양성을 포용하는 힘인 '공감'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성의 핵심 요소가 '공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태원 회장은 최근 들어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상의 공감과 감수성을 갖추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지난 23일 폐막한CEO 세미나에서도 "CEO들은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 사의 성장스토리를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야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끝으로 최태원 회장은 "기업도 이제는 사회의 일원으로 다양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나가야 한다"며 "저 역시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 주어진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적극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강연 직후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과 특별대담을 갖고 다양성과 공감의 시대에 필요한 기업의 새로운 역할 및 방향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이날 초청 강연을 마친 뒤 경북 영주 소재 SK머티리얼즈 본사를 찾았다. 반도체 핵심 소재인 초고순도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한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16년 SK그룹 편입 이후 매년 20% 이상 성장 중이며, 올해 매출 역시 사상 최대치가 예상된다.

SK머티리얼즈 통합분석센터, 고순도 불화수소 공장 등을 순차적으로 둘러본 최태원 회장은 "올해 초고순도 불화수소 생산에 성공한 것은 SK뿐 아니라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큰일을 한 것"이라며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분석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반도체 소재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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