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0월 전 산업의 업황 BSI는 9월보다 10포인트 오른 74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
29일 한국은행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 발표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위축됐던 기업 체감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9일 발표한 '2020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0월 전 산업의 업황 BSI는 74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뛰어올랐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11포인트)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BSI는 한은이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 등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 이하면 긍정적으로 답한 곳보다 부정적으로 답한 곳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응답 2823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업황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모두 호전된 모습이다. 제조업 BSI는 79로 전월대비 11포인트 올랐다. 역시 2009년 4월(11포인트)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으며, 지수는 80이었던 2018년 6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도 부품 판매가 늘어한 자동차 업황의 BSI가 35포인트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 증가에 따른 전자·영상·통신장비도 6포인트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6포인트)과 중소기업(18포인트)이 각각 전달보다 6포인트, 18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제조업 BSI도 69로 전월대비 7포인트 오르면서 10월 기업체감경기 상승세를 이끌었다. 역시 지난 2009년 12월(7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비조제옵 중에서는 영업활동 재개에 따른 매출 증가로 도소매업 업황 지수가 10포인트 상승했으며, 시스템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로 정보통신업이 10포인트 올랐다. 건설수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업도 5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기업과 가계 등 민간의 종합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85.9로 전월대비 12.7포인트 상승했다. 계절변동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78.0으로 전월대비 2.7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제조업의 전반적인 가동률이 오르면서 전체 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비중이 많은 전자·영상·통신이나 자동차 부품 판매 등이 늘어나면서 영향을 줬다"며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예단하긴 이르며 아직 불확실성이 여전해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