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사회 "우리사주조합 추천 사외이사 선임 반대"…주총서 '표 대결'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0.10.28 17:40 / 수정: 2020.10.28 17:40
KB금융지주는 19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1조9150억 원의 순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KB금융지주는 19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1조9150억 원의 순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KB금융, 11월 20일 임시주총 개최[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내비쳤다. 회사와 주주 전체의 이익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KB금융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1월 20일 오전 10시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 2명의 선임 안건을 다룬다.

KB금융 이사회는 이 중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2명을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앞서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약 0.6%(234만주)의 주주들로부터 동의를 받아 지난달 29일 이사회 사무국을 찾아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접수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이날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후보군 구성, 후보군 평가 및 압축, 후보군 평판 조회, 최종 후보 선정의 단계로 체계적이고 엄격하게 진행되고 각 단계별 의사결정 주체는 독립성과 공정성이 보장된다"며 "이에 주주제안 제도를 통해 제안된 후보의 법적 자격요건 충족 여부와는 별개로 이사회는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와 추천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공시했다.

제안 주주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제안 주주는 ESG 강화를 위해 환경 및 지배구조 전문가를 시급히 이사로 추천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KB금융은 올해 3월 이미 ESG위원회를 지배구조 전문가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식견을 겸비한 이사 전원으로 구성했다"며 "다양한 노력을 추진한 결과 ESG 분야 최고 권위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올해 평가에서 E(환경), S(사회), 지배구조(G)의 각 부문별 등급과 통합등급까지도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모두 A+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이러한 성과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추가 충원하기보다는 현재의 모든 이사들이 다양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ESG 활동을 안정적으로 확대해나가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이사회 규모와 구조는 수년간 주총에서 주주들의 승인으로 형성된 것"이라며 "기존 이사 퇴임 등 불가피한 사유 없이 임시주총에서 주주제안 후보들이 추가로 선임되면 이사회 운영에 혼란도 예상된다. 이러한 이유들로 본건 주주제안이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사외이사 2명의 선임 안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의 사외이사 등의 최종 선임 여부는 내달 20일 임시주총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2017년에는 하승수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를, 2018년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추천했다가 주총서 고배를 마셨으며, 지난해에는 백승헌 변호사를 추천했다가 이해 상충 문제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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