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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없는 해외여행?…항공업계, '트래블 버블'로 탄력받나
입력: 2020.10.28 13:00 / 수정: 2020.10.28 13:00
국제선 하늘길이 점차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가 트래블 버블 도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팩트 DB
국제선 하늘길이 점차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가 '트래블 버블' 도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팩트 DB

조금씩 열리는 하늘길…업계 "일부 국가라도 체결됐으면"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사실상 봉쇄되다시피 했던 국제선 하늘길이 중국 등 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조금씩 열리고 있다. 고사 위기에 놓였던 항공업계가 국제선 하늘길 일부 재개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최근엔 정부가 방역이 우수한 일부 국가끼리 해외여행에 나선 일반인에게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이른바 '트래블 버블' 도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는 중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물론이고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노선을 운항하면서 하늘길 복구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정저우, 일본 오사카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베트남 호찌민 노선은 기존 주 6회에서 주 7회로 증편했다. 지난달 국제선 30개 노선, 주 120회 운항을 했던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 국제선 33개 노선, 주 124회 운항을 하고 있다.

국제선 하늘길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올해 상반기 90% 이상 닫혔던 상황에 비하면 다소 나아진 편이나, 국제선 110개 노선을 운항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운항률은 여전히 30%대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1일부터 인천∼중국 하얼빈 노선 운항을 7개월 만에 재개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은 청두 등을 포함해 총 4개가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국제선 노선을 총 26개, 주 78회 운항하고 있다. 일본에 대해서도 후쿠오카등 임시 편 문을 지속해서 두드리고 있다.

화물 수송 등 다른 대안을 찾기 힘든 LCC도 제주항공이 지난 21일부터 인천∼하얼빈 노선을 8개월 만에 재개하면서 국제선 하늘길 복구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관광비행, 특가상품 등을 출시하는 것만으로는 더이상 생존이 어렵다면서 일부 국가와만 트래블 버블이 체결되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덕인 기자
업계에서는 관광비행, 특가상품 등을 출시하는 것만으로는 더이상 생존이 어렵다면서 일부 국가와만 트래블 버블이 체결되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덕인 기자

하늘길이 점차 열리면서 업계는 '트래블 버블'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내는 중이다. 트래블 버블이란 코로나19 이후 방역이 우수하다고 믿는 국가 간에 버블(안전막)을 형성해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이다. 협약이 체결되면 해외 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 없이 여행을 다닐 수 있다. 앞서 홍콩과 싱가포르는 지난 15일 아시아에서 최초로 트래블 버블에 합의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협약 체결이 이뤄지면 국외 여행과 출장 등 여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진 관광을 목적으로 한 일반인들은 여전히 국제노선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출·입국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현지에서 14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내·외국인 10명 중 6명은 트래블 버블 체결 시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만 18세 이상 내국인 600명, 베트남·중국 국적의 외국인 4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트래블 버블을 체결하면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있다'고 답한 내국인은 52.8%, 외국인은 72.2%에 달했다.

트래블 버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자 정부도 관련 사항에 대해 논의 중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임남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에 "내년에 '트래블 버블' 체결이 가능하냐"고 묻자 임 사장직무대행은 "정부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실제 지난 18일 항공업계 및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현재 중국, 베트남, 대만 등을 방역 안전 국가라고 보고 해당 국가와 함께 트래블 버블 시기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트래블 버블이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관광비행, 특가상품 등을 출시하는 걸로는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 관광비행은 첫 티켓 판매일엔 20분 만에 항공권이 매진되는 등 이목을 끌었지만 이후 나온 상품들은 인기가 다소 식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국내 방역 단계가 낮아지고 국민의 여행 욕구가 높아지면서 정부, 정치권 내 트래블 버블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라며 "일부 국가와 체결되더라도 숨통은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의 어려움이 가장 문제로 꼽혀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국가로부터 확진자가 들어오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여러 부처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확진자 수도 여전히 진정되지 않아 아직 내부적으로 후보 국가들을 추리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최보근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도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자가격리 완화나 트래블 버블 등의 논의는 시기상조로 구체적인 계획을 하고 있진 않다"고 말한 바 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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