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거주자가 매매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평균 5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정원 기자 |
전셋값-매맷값 격차, 5억1757만 원으로 벌어져
[더팩트|이민주 기자]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 거주자가 매매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평균 5억 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부동산114 시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구당 전셋값과 매맷값 차이는 5억1757만 원이다.
격차는 매년 벌어지기 시작해 올해 5억 원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가구당 전셋값과 매맷값 차이는 지난 2015년 1억6207만 원에서 지난해 4억6932만 원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 서울의 전셋값과 매맷값 격차가 가장 컸다.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전북(3292만 원)이다.
특히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매맷값 상승 폭을 기록하며, 올해 전셋값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경기와, 부산, 제주 등 나머지 지역은 전세보증금 이외에 1억 원 수준의 자금이 있으면 매매로 갈아탈 수 있었다.
전셋값과 매맷값 차이는 세종 2억7002만 원, 경기 1억5045만 원, 부산 1억2872만 원, 제주 1억2168만 원, 대전 1억980만 원, 대구 1억30만 원으로 나타났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가구당 평균 전셋값과 매매값의 격차가 가장 큰 상황이지만 최근 들어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정체된 것과 달리 전셋값은 우상향 흐름이 뚜렷한 상황"이라며 "저금리 여파와 집주인들의 거주 비율이 늘어나면서 서울 도심의 전세물건이 희소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셋값과 매매값의 격차는 점차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부터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좁혀질수록 매매시장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난다"며 "일명 전세난으로 불리는 지금 상황을 조기에 진화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정부가 전세 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임대인과 임차인이 모두 만족할 뾰족한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