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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강희태 부회장, '롯데온 살리기' 승부수 통할까?
입력: 2020.10.26 13:00 / 수정: 2020.10.26 13:00
강희태 롯데그룹 부회장이 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에 힘을 싣고 있다. /더팩트 DB
강희태 롯데그룹 부회장이 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에 힘을 싣고 있다. /더팩트 DB

빅데이터 TF 출범·11번가 출신 인재 영입도

[더팩트|이민주 기자] 강희태 롯데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 롯데온(ON)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출범 반년을 앞둔 롯데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 수혜에도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하자, 롯데온을 살릴 인재를 영입하고 사업 방향을 다양화하는 것으로 힘을 싣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롯데온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얻었음에도 최악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 상반기 매출액은 8조12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35억 원으로 82% 급감했다.

롯데온 론칭 후인 올해 2분기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쇼핑 2분기 매출액은 9.21% 감소한 4조459억 원, 영업이익은 98.5% 떨어진 14억 원이다.

롯데온은 지난 4월 28일 론칭한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이다.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이자 롯데 유통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을 받았으며, 준비기간에만 2년 이상이 소요됐다고 알려졌다. 특히 강희태 부회장은 롯데온 관련 온라인 프로젝트(롯데온)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당초 경쟁사 대비 다소 론칭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롯데온은 '개인 맞춤형 솔루션' 핵심 경쟁력으로 앞세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롯데쇼핑은 롯데온을 '고객 1명을 위한 소비자 중심의 쇼핑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롯데온은 오는 28일 론칭 반년을 앞두고도 여전히 이커머스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이에 강 부회장은 최근 그룹 성장 동력이 될 '롯데온 살리기'를 위해 긴급 수혈을 결단한 분위기다.

그는 먼저 롯데온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빅데이터 사업 조직을 발족했다. 롯데그룹 유통BU는 지난 1일 강 부회장 직속 데이터 거버넌스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윤영선 롯데정보통신 상무를 TF장으로 임명했다. TF에는 롯데 주요 계열사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AI(인공지능) 전문가가 팀원으로 합류했다.

TF는 그간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소비 관련 데이터를 모아,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데이터레이크(저장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강 부회장은 롯데온 성장을 위해 오픈마켓 전문가를 영입하고, 초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빅데이터TF를 신설하기도 했다. /롯데쇼핑 제공
강 부회장은 롯데온 성장을 위해 오픈마켓 전문가를 영입하고, 초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빅데이터TF'를 신설하기도 했다. /롯데쇼핑 제공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분석을 통해 롯데온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활용한다. 롯데온이 자사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개별 소비자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내세우는 만큼, 빅데이터 사업이 롯데온 수준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예상을 모으고 있다.

이커머스 관련 인재를 영입에도 나섰다. 롯데온은 최근 11번가 출신 김현진 플랫폼센터장(상무)과 임현동 상품부문장(상무급)을 영입했다. 김 센터장은 11번가 커머스센터장을 역임했으며, 임 부문장은 11번가에서 마트 담당을 지냈다.

두 사람은 이커머스 중에서도 오픈마켓 플랫폼 전문가로 알려졌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에 열려있는 인터넷 중개몰로 통신판매중개업자라고도 불린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국내 G마켓, 옥션, 11번가와 해외 아마존, 이베이 등이 꼽힌다. 업계는 롯데온이 본격적인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온라인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두 사람을 영입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강 부회장의 결단에도 롯데온 흥행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롯데쇼핑은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 원,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롯데온의 '롯데온세상' 등 할인행사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는 점을 근거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 있는가 하면, 현재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크게 성장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쪽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여는 롯데온세상 행사 규모만 2조 원 규모라 들었다. 그룹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거는 사업 분야라 될 때까지 투자와 지원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과거 신규 사업이 대규모 할인행사 등 물량 공세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것처럼 롯데온 역시 이번 '롯데온세상' 할인 행사를 통해 인지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크게 성장하기에는 이미 이커머스 선발주자들의 시장 내 입지가 견고하다. 빅데이터 사업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차별점이라고 내세우고는 있으나, 현재로서는 다른 이커머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여겨진다"며 "대규모 행사로 인지도를 높일 수는 있겠으나 이들이 고정, 충성고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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