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더팩트 DB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향년 78세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25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6년 간의 장기 투병 끝에 별세했다. 삼성은 이날 "장례는 고인과 유과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라며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라고 밝혔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이 회장은 지난 1987년 선대에 이어 삼성그룹 회장에 오르며 오늘날 삼성을 재계 서열 1위를 넘어 글로벌 대표 기업이자 초일류 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특히, 지난 1993년 일부 생산라인에서 불량 부품을 칼로 깎아 조립하는 광경을 지켜본 이후 그룹 내 최상위 경영진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긴급소집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며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신경영 선언)'은 오늘날 '글로벌 삼성'을 만든 밑거름이자 삼성의 '질적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5년 6월에는 삼성서울병원 20층 VIP병실에서 인공호흡기나 외부 의료 장치에 전혀 의존하지 않은 채 병상에서 휴식을 취하는 이건희 회장의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돼 건강 상태가 호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더팩트 DB |
이 회장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공언한 이후 삼성은 바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회장의 취임 당시 10조 원 수준이었던 삼성그룹은 매출은 그가 지휘봉을 잡은 27년의 기간 동안 40배, 시가총액은 무려 300배 이상 늘어났다. 앞서 지난 2006년에는 글로벌 TV시장에서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미국 애플의 벽을 넘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1위를 달성했다. 오늘날 삼성의 최대 성장동력인 반도체 분야에서도 20여개 품목(메모리 반도체)을 글로벌 1위로 올려놨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2014년 5월 10일 오후 급성 심근경색으로 자택 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 같은 달 11일 새벽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어 뇌·장기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체온 치료를 받고 진정치료를 계속하다 심폐 기능이 정상을 되찾은 후 일반 병실로 옮겨진 이 회장은 6년 동안 재활치료에 전념해 왔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67년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장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리움 관장과 결혼한 이 회장은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을 슬하에 뒀다. 이서현 이사장, 홍라희 전 관장, 이부진 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이재용 부회장(왼쪽부터) /더팩트 DB |
지난 2015년 6월에는 삼성서울병원 20층 VIP병실에서 인공호흡기나 외부 의료 장치에 전혀 의존하지 않은 채 병상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돼 건강 상태가 호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2015년 12월 22일 자 <[TF특종-이건희 회장 병상 투혼 포착①] '자발 호흡' 최초 확인, 사망설은 '헛소문'> 기사 내용 참조)
지난 1967년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장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리움 관장과 결혼한 이 회장은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을 슬하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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