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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일본도 가야 하는데" 이재용, 사법리스크 부담 속 현장 경영 이어갈까
입력: 2020.10.23 08:22 / 수정: 2020.10.23 08:5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전 7시 15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전 7시 15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베트남 출장 마치고 귀국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일본도 한번 가긴 가야 하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23일 귀국했다. 다음 출장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일본과 관련해서는 방문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15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전용기로 입국했다. 얇은 코트 차림에 마스크를 쓴 이재용 부회장은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베트남 현지 반도체 투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 출장과 관련해 "고객들을 만나러 가긴 가야 할 것 같다"며 연내 출장 계획이 있음을 알렸다.

이재용 부회장은 공항 인근에 마련된 임시 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사 후 기업인 입국 절차 간소화(패스트트랙) 적용에 따라 자가 격리 없이 곧바로 경영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

앞서 19일 출국한 이재용 부회장은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하노이 인근 박닌, 타이응웬에 있는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사업 현황을 보고 받았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등도 점검했다.

특히 20일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R&D센터 운영 전략을 설명하고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푹 총리는 삼성의 반도체 투자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같은 날 베트남 R&D센터 신축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하노이에 지상 16층, 지하 3층 동남아 최대 규모(연면적 약 8만㎡) 베트남 R&D센터 건설을 시작했다. 오는 2022년 말 완공 예정이며, 이곳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R&D 인력 3000여 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22일 호치민에서 삼성전자 TV·생활가전 생산공장도 살펴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은 바쁜 해외 일정을 소화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불가피하게 중단됐던 '글로벌 경영'을 입국 절차가 완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재개하며 주요 사업 현안을 챙기는 모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있는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있는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일 네덜란드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5월 중국 방문 이후 5개월여 만에 해외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건 셈이다. 이 출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스위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을 방문했다.

이번 베트남 방문은 네덜란드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닷새 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다음 출장지로 일본이 꼽히는 이유는 삼성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5G와 반도체 소재 관련 기업들이 몰려 있고, 최근 한국 기업인에 대한 입국 제한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재계는 당분간 이재용 부회장의 국내외 현장 경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사업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장 경영을 강화하며 책임경영을 통한 위기관리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쟁사들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어 대응책이 필요한 데다 내년 사업 계획도 수립해야 하는 등 이재용 부회장의 발걸음은 더욱더 빨라질 전망이다.

"시간이 없다", "가혹한 위기 상황" 등 그간 이재용 부회장의 발언만 보더라도 향후 그의 발 빠른 움직임이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도 현지 사업장을 점검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고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고삐를 조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6년 이후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사법 리스크'가 또 한 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을 둘러싼 재판이 시작된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전날(22일) 오후 이재용 부회장의 첫 공판 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 준비기일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이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이 오는 26일 재판을 재개한다.

재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차질이 예상된다"며 "지금처럼 강행군을 소화하지 못하고, 재판 준비에 적잖은 시간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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