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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유상증자 재수생' 티웨이항공, 유동성 '숨통' 트일까
입력: 2020.10.22 12:51 / 수정: 2020.10.22 12:51
한 차례 유상증자를 실패했던 티웨이항공이 두 번째 유상증자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티웨이항공 제공
한 차례 유상증자를 실패했던 티웨이항공이 두 번째 유상증자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홀딩스, 300억 원 BW 발행 성공…우리사주조합 청약률 관건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티웨이항공의 유상증자 성공 여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티웨이홀딩스가 300억 원어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한 만큼 필요한 실탄은 손에 쥐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20%의 물량을 배정받은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이 기대만큼 높지 않을 수 있어 아직 유상증자 흥행을 점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홀딩스가 300억 원 규모 BW 발행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청약에 약 3441억 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3년 만기로 발행될 예정인 해당 BW의 이표금리는 연 2%, 만기 수익률은 연 4%다. 투자자들은 다음 달 22일부터 BW에 붙은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한 주당 902원에 티웨이홀딩스 신주를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항공업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것이 투자자 모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낮추면서 급감했던 여객 수요가 조금이나마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중단됐던 일부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부터 일본 됴코와 오사카 노선을 다시 운항할 예정이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에 힘입어 티웨이홀딩스 주가는 BW 발행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말 이후에도 꾸준히 900원대에서 버티고 있다.

티웨이홀딩스가 BW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하면서 유상증자를 앞둔 티웨이항공도 긴장을 다소 풀 수 있게 됐다. 티웨이홀딩스는 BW를 발행해 마련한 300억 원을 활용해 다음 달 티웨이항공의 668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티웨이홀딩스가 티웨이항공 신주(4500만 주)의 약 47%를 인수함으로써 실권주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7월 5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참여율이 저조해 수요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티웨이홀딩스의 청약 참여율이 25.61%에 그치면서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를 중단했다. 이번에는 자회사 지원에 제대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업계에서는 당장 두 번째 유상증자의 성공을 가늠하기도 힘들지만, LCC의 고정비 지출이 높기 때문에 실적을 회복하는 것이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세준 기자
업계에서는 당장 두 번째 유상증자의 성공을 가늠하기도 힘들지만, LCC의 고정비 지출이 높기 때문에 실적을 회복하는 것이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세준 기자

티웨이항공이 이번 유상증자를 성공할 경우 현금성 자산(1026억 원)까지 총 1740억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료, 유류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부채 부담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부채 총계와 자본 총계는 각각 약 5779억 원, 1032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약 560%가량이다. 항공사 평균 부채비율 1280%(상반기 상장사 기준)보다 상당히 낮은 수치다. 티웨이항공의 단기차입금은 476억 원인데, 유상증자만 성공한다면 차입금 상환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진한 실적은 티웨이항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약 1738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4230억 원)보다 2500억 원이나 줄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115억 원을 기록한 데 반해 709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항공사들이 국내선 노선과 편수를 확대하면서 경쟁적으로 저가의 항공권을 내놓는 등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티웨이항공의 실적 적자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항공기를 빌리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LCC의 경우 고정비 지출이 높은 편이라 실적 적자가 계속되면 유동성 우려가 다시 제기될 수 있다.

당장 두 번째 유상증자의 성공도 가늠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첫 번째 유상증자 당시 20%의 물량을 배정받은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이 57%를 밑돌았으나, 이번에도 티웨이항공이 우리사주조합에 20%를 우선 배정했기 때문이다. 최근 직원 절반 이상이 순환근무와 유급휴직 상태인 상황이라 이번에도 높은 청약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이를 버틸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느냐가 항공업계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며 "티웨이항공은 재무구조 수치가 아직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새로운 자금 확충은 분명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의 이번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액은 1600원이다. 발행가액 확정 예정일은 11월 2일이며, 청약예정일은 11월 5일부터 6일까지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27일이다.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와 함께 보통주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시행한다. 유상증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기존 주주들의 가치 희석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무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은 11월 16일이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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