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는 최근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빨대 없이 사용하는 뚜껑 '뚜껑이'를 도입했다. /이민주 기자 |
맥도날드 "전 매장서 플라스틱 빨대 없애는 게 목표"
[더팩트|이민주 기자] 맥도날드는 지난 12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 감소를 위해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뚜껑이'를 도입하고 사용 독려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는 뚜껑이 사용 홍보 기간 동안만 매장에 비치하고, 뚜껑이 사용이 확산되는 대로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캠페인이 시작된 지 일주일여가 지난 19~21일 서울 시내 맥도날드 매장 4곳을 찾았다. 각 매장에 배치된 빨대 디스펜서 마다 '뚜껑이가 있으면 빨대는 필요 없어요'라는 문구를 부착했지만, 캠페인 시행 초기인 만큼 매장 곳곳에서 뚜껑이에 빨대를 꽂아 음료를 마시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역사 내 한 맥도날드 매장의 경우 빨대가 제공되지 않는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일부 고객을 제외한 다수 고객이 뚜껑이에 빨대를 끼워 음료를 마셨다. 고객들은 픽업 바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아 가며 자연스럽게 빨대를 가져갔다.
맥도날드가 새로 도입한 뚜껑이를 기존에 사용해왔던 일반 플라스틱 덮개로 알고 있는 고객도 아직은 많았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매장의 경우 10여 명에 달하는 고객 전부 뚜껑이가 씌워진 매장용 플라스틱 컵에 빨대를 꽂아 음료를 마셨다.
캠페인 시행 초기인 만큼 서울 시내 맥도날드 매장 곳곳에서 뚜껑이에 빨대를 꽂아 음료를 마시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민주 기자 |
서울 용산구의 한 매장에서 만난 남성 고객에게 플라스틱 뚜껑 모양이 바뀐 것과 관련해 "전혀 몰랐다. 뚜껑이가 이름이냐"라며 "코로나 때문에 뚜껑을 씌워주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이 같은 반응과 관련해 맥도날드 측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운데 최초로 (플라스팀 저감 캠페인을) 시행한 데다 아직 시행 초기여서 캠페인 취지와 의미가 완벽하게 전달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며 "더 많은 고객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보호를 위한 캠페인 도입 취지와 관련해 일부 고객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같은 매장에서 만난 여성 고객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특성을 고려할 때 주로 탄산 음료를 마시는데 빨대 없이 마시긴 좀 불편한 부분이 있다"라며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 처럼 종이 빨대를 도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 고객은 "플라스틱 빨대를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뚜껑을 만드는 것보다 포장지나 비닐봉지를 줄이는 게 더욱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내년부터 고객 요청 시에만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을 기점으로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오는 2025년까지 비닐봉투, 포크, 나이프 등 플라스틱 포장재들을 재생 가능하거나 재활용된 또는 인증 받은 원자재를 사용한 포장재로 전환할 계획이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