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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현장 점검하고 성장 전략 구상…그룹 총수 경영 보폭 넓힌다
입력: 2020.10.20 14:00 / 수정: 2020.10.20 14: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갖는다.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이재용 부회장.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갖는다.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이재용 부회장. /뉴시스

위기 속 경영 보폭 넓히는 그룹 총수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그룹 총수들이 경영 보폭을 넓히며 강한 극복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날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만난다. 이번 만남을 통해 사업 협력 방안 외 삼성의 추가 투자 계획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과 푹 총리의 단독 면담은 지난 2018년 10월과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푹 총리는 이재용 부회장을 만날 때마다 현지 투자 확대를 요청해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푹 총리와의 면담 이후 현지 사업장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개발(R&D) 센터와 휴대전화 공장 등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하노이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R&D 센터를 건설 중이며,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전화 공장을, 호치민시에 TV·가전제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이 네덜란드·스위스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지 닷새 만에 다시 베트남 출장길에 오르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총수인 자신이 전면에 나서며 위기를 관리하는 모습이다. 네덜란드 방문 때는 피터 버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관련 협력 방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래 반도체 기술 전략 등을 논의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미·중 분쟁에 사법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장 경영을 통해 삼성전자의 미래 핵심 사업을 챙기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이러한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는 중이다. 하지만 조만간 재판이 본격화되면 현장 경영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도 미래 사업을 점검하고 내년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경영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각사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도 미래 사업을 점검하고 내년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경영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각사 제공

다른 그룹 총수들도 최근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정의선 현대자동차(현대차)그룹 회장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14일 새로운 현대차그룹 수장이 된 직후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강조하며 그룹의 미래 비전을 분명히 했다. 또 회장 취임 첫 공식 업무로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며 미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정의선 회장은 제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연구개발본부 신입사원 대규모 채용에 나서며 우수 인재 영입을 기반으로 한 역량 강화에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현대차는 "대규모 신입 채용은 현대차 미래의 새로운 장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 확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 간담회'에 참석,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오는 21일부터는 제주도에서 'CEO 세미나'를 개최하고 SK 주요 경영진들과 본격적인 내년 경영 전략을 논의한다. 30일에는 안동 인문가치포럼 강연에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나간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내년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경영 계획 등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를 지난 19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이 참석하는 사업보고회는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이뤄진다. 구광모 회장은 이번 계열사 보고를 검토해 내년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연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의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빠르게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총수들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며 "책임경영을 통한 위기관리에 주력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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