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자사 소속 임원이 출입기자를 사칭, 국회를 무단으로 출입한 것과 관련해 지난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특별감사를 시행하고, 책임자를 포함한 관련자 전원에 대해 징계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더팩트 DB

삼성전자 "모든 위반사항에 책임 통감, 재발 방지 위해 노력할 것"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근 국회 출입기자증일 이용해 의원회관을 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불거진 삼성전자 전 임원이 회사 자체 특별감사 결과 입사 전 가족 명의로 인터넷 언론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자사 소속 임원이 출입기자를 사칭, 국회를 무단으로 출입한 것과 관련해 지난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특별감사를 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해당 임원은 정당 당직자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3년 가족 명의로 인터넷 언론사를 설립, 2015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최근까지도 기사를 직접 작성했다.

해당 언론사의 소재지와 관련해서는 설립 당시 가족 거주지로 등록했으며, 지난 2017년부터 1년여 동안 여의도 소재 상가를 임차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 종류 이후에도 변경하지 않았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측은 "문제가 된 임원은 '1년 단위 계약직이라 언제 퇴직할지 몰랐고, 또 무보수였기 때문에 회사에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라며 "회사는 해당 인터넷 언론사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고, 광고 등 어떤 명목의 지원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특별감사 결과 모 국회의원실의 설명 요청을 받은 임직원 두 명이 다른 직원이 발급받은 출입증을 이용해 의원실 두 곳을 방문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들은 '출입증 신청 마감 시간이 임박해 설명 요청을 받아 출입증 발급 프로세스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라면서 "그러나 이 또한 명백한 절차 위반으로 삼성전자는 모든 위반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책임자를 포함한 관련자 전원을 징계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대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없도록 제반 프로세스를 철저히 점검하고 준수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7일 "삼성전자 부사장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신청 이후 삼성전자 간부가 기자출입증을 이용해 국회에 출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급국가보안시설인 국회가 삼성에 의해서 유린된 것에 참담함을 느낀다"라며 삼성전자 측에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역시 삼성전자 간부의 출입기자증 발급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국회는 삼성전자 간부의 국회 출입기자증 발급제도를 악용한 행위에 대하여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이 같은 행위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언론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하자 문제가 된 임원은 회사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국회 및 관계자 여러분께 거듭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밝히며 해당 임원의 사표 수리 사실과 더불어 국회 절차 위반 사례에 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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