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연예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 선정 '올해의 국제 프로듀서'로 선정된 이미경 부회장 기사와 사진. /할리우드 리포터 보도 캡처 |
할리우드 리포터 '올해의 국제프로듀서' 선정…해외서 주목하는 'K-컬처 전도사' 열정 리더십
[더팩트│최수진 기자] "슈퍼 프로듀서 미키 리(이미경 CJ 부회장)가 '기생충'으로 오스카를 수상한 이후 뜨고 있다."
'K-컬처'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뚝심 리더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조명받고 있다. 미국의 전통적 연예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THR)'는 지난 8일(현지 시간) 2020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4관왕을 거머쥔 '기생충' 프로듀서로 이름을 드높인 이미경 부회장을 '올해의 국제 프로듀서'로 선정하며 그의 감동적 인생과 놀라운 인맥, 글로벌 K-컬처에 대한 헌신을 집중 조명했다.
1930년 창간 이후 90년 동안 이어오고 있는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손녀인 이 부회장이 지난 25년 동안 세계적인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한 CJ그룹과 세계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대기업을 이끌면서 영화를 넘어 음악,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K-컬처' 영향력을 높였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 부회장이 가진 'K-컬처'에 대한 애정은 코로나19 장기화 사태 속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美 언론, '올해의 국제 프로듀서'로 '이미경 CJ 부회장' 선정
미국의 연예 종합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8일 장문의 기사에서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주목한 이미경 부회장의 'K-컬처'를 세계로 확산한 프로듀서 능력을 평가했다. "할리우드 리포터가 선정한 올해의 국제 프로듀서는 미키 리(이 부회장의 영어 이름)"라며 "이 부회장은 매우 대단한 프로듀서다. '기생충'으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이후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부회장이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경 CJ 부회장을 올해의 국제프로듀서로 선정한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의 기사. /할리우드 리포터 캡처 |
무려 10여 페이지에 걸쳐 이미경 부회장의 열정과 업적을 소개한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 부회장은 대학 졸업 이후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며 "CJ를 설탕, 밀가루 등의 제품 판매 기업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 이 부회장은 CJ그룹을 모든 영역의 문화를 지원하는 회사로 만들었다"며 소비재 산업에서 문화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이미경 부회장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높게 평가했다. 이 매체는 "현재 CJ그룹은 영화 사업에서 7개국의 4222개의 극장 스크린과 16개의 TV 네트워크를 영위하고 있다"며 "음악 사업에서는 매년 전 세계에 300회 이상의 콘서트와 축제를 개최한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뮤지컬 '킨키부츠'에서 '물랑루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원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속 K-컬처를 전파하기 위한 이미경 부회장의 노력을 집중 조명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올해 초 발발한 코로나19는 영화, 콘서트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CJ와 같은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부회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매년 전 세계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케이콘의 경우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기존 참여율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된 대중문화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발 빠른 변신을 조명했다.
이미경 CJ 부회장은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으로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 선정 '올해의 국제프로듀서' 영예를 안았다. /CJ그룹 제공 |
◆ 세계 문화계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은 거인'
이미경 부회장을 직접 인터뷰하고 기사를 작성한 할리우드 리포터의 타티아나 시겔 기자는 화가이자 영화 감독인 줄리안 슈나벨, 드림웍스를 공동설립한 사업가 데이비드 게펜, 스카이댄스 파운더 데이비드 엘리슨 등을 직접 인터뷰하며 이 부회장에 대한 평가를 다각적으로 조명했다. 시겔 기자는 대중문화계에서 일가를 이룬 이 부회장의 글로벌 지인들을 통해 문화 기업 CJ의 영화 TV 음악 전시 라이브 극장 전반에 걸쳐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는 그룹의 주요 자산으로 어떻게 성장시켜왔는지, 그 원동력에 대해 정밀하게 분석했다.
신표현주의 운동의 주도적 화가이자 영화감독인 줄리안 슈나벨은 2007년 칸 영화제 감독상으로 최고 명성을 얻었고, 2000년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대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에 깊은 족적을 남기고 있다. 슈나벨은 이 부회장이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로 꼽는 예술가다. 슈나벨은 "그녀는 아름다운 마음과 위대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며 이 부회장을 평가한다.
이미경 부회장은 비단 세계적 거장 줄리안 슈나벨 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계를 좌지우지하는 거장들과 깊은 교분을 맺고 있다. 1995년부터 친분을 맺고 있는 데이비드 게펜은 게펜 레코드 창업자이자 드림웍스 SKG 공동 설립자이며 영화·음악 프로듀서 출신의 10조 원대 자산가로 현재는 기부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게펜은 이미경 부회장에 대해 제프리 카젠버그,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생 스튜디오에서 투자자로 계약을 맺을 당시를 회상하며 "그녀는 스펀지와 같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연예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그녀는 세계적으로 큰일을 했다"며 놀라워했다.
스카이댄스 미디어 설립자이자 CEO인 데이비드 엘리슨도 이 부회장과 10년 넘게 교분을 맺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끄는 CJ는 오스카상 쾌거 후 이틀 만에 스카이댄스 미디어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뒤 투자 가치를 후일 23억 달러까지 높이는 성과를 내게 된다. 스카이댄스는 '터미네이터' '6언더그라운드' '미션 임파서블' 등의 유명 영화와, 드라마 '그레이스 앤 프랭키' '얼터드 카본' 등을 만든 유명 제작사다.
엘리슨은 THR과 인터뷰에서 "약 10년 전 해안가 아이비에서 미키와 점심을 함께한 것을 결코 잊지 못 한다. 첫 인상은 그녀의 지성, 취향, 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다작을 만들고자 하는 그녀의 의욕이었다"면서 "드림웍스 시절이었는데, 그때 그녀가 한 일과 지금 쌓아온 것을 보면 그녀는 시작한 모든 것을 성취했다"고 평가했다.
애플 음악 생태계의 창조자로 불리는 지미 아이오빈도 이미경 부회장의 '미친 인맥'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해 애플 음악콘텐츠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합류한 비츠뮤직 공동창업자 지미 아이오빈은 미국 폭스TV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멘토로도 친숙한 인물이다.
아이오빈은 게펜의 소개로 이미경 부회장과 친분을 맺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의 음악적 유창함과 정교함에 깊은 인상을 받은 아이오빈은 "그녀는 서양 문화와 글로벌 대중 문화에 대한 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녀가 독특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시대를 앞서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성공에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한다
25년 전 홍콩에서 이미경 부회장과 만나 인연을 맺게 된 아이맥스의 리치 겔폰드 최고 경영자(CEO)는 이 부회장이 연극의 경제학에 대해 배우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면서 "그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낙관적이고 긍정적이며 정말 자신감이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그녀의 낙관론 복용량을 필요로하기 때문에 그녀를 호출한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사에 기념비적 성과를 거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은 제작을 총괄 지휘하고 뒷받침한 CJ 이미경 부회장의 K-컬처에 대한 헌신과 '미친 인맥'이 알게모르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CJ그룹을 설탕, 밀가루 등의 제품 판매 기업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팩트 DB |
◆ 글로벌 영향력!...아카데미 신규 회원서 미국영화박물관 부의장까지
대중문화 산업 전반에 미치는 이미경 부회장의 영향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내년 4월 개관 예정인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의 이사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11월 이 박물관의 이사에 선임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인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및 배우 톰 행크스, 돈 허드슨 아카데미 CEO, 데이비드 돌비 입체음향설비 돌비 대표 등과 함께 이사회를 이끌게 됐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미친 영향력 및 유력 인사들과의 스킨십 강화 등이 부의장 선출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 1995년 할리우드 영화사인 '드림웍스'에 투자한 이후 꾸준히 영화 산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해에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의 '스카이댄스 미디어'에 1억 달러(약 1150억 원) 이상의 투자도 진행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7월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에서 신규 회원으로 위촉된 이후 한국 영화를 미국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한국 영화 '기생충'은 올해 2월 진행된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최우수작품상 등 4관왕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고, 당시 이 부회장이 '기생충'의 숨은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이미경 부회장의 K-컬처 전파를 향한 뚝심 리더십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
◆ CJ 전반에 걸친 '이미경 표 K-컬처 사업' 눈길
"아시아인 모두가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우리 음악을 듣는 날을 보고 싶다."
지난 2006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세계여성상(Women's World Awards)' 수상자가 된 이미경 부회장은 줄곧 국제 무대에서 'K-컬처'에 대한 자긍심과 더불어 홍보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왔다.
이 부회장은 CJ그룹을 통해 지난 1995년 처음으로 대중문화 산업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일부 영화에서는 이 부회장이 직접 '책임프로듀서(CP)'로 등장하며 국내 대중문화 콘텐츠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평소에도 대중문화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생충을 오스카 4관왕 수상으로 이끈 CJ그룹의 프로젝트 '아카데미 캠페인'은 대중문화 사업에 대한 이 부회장의 애정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사례다. 이 부회장은 한국 최초로 '조직적인 아카데미 캠페인'을 진행시켰다. 아카데미 수상을 위한 그룹 차원의 캠페인 전략으로, CJ의 △예산 △인력 △글로벌 영화계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진행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다. 캠페인을 총괄하고 있는 CJ ENM을 통해 리셉션,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캠페인 전 기간에 걸쳐 '기생충' 우호 여론을 조성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컨벤션 '케이콘' 역시 이 부회장의 손을 거친 작품이다. 지난 2012년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 부회장의 주도로 시작한 것으로, CJ의 대중문화 사업을 담당하는 CJ ENM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KCON은 CJ ENM이 2012년부터 한류의 세계화를 위해 북미, 중남미, 중동,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진행하는 세계 최대의 K컬처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더팩트 DB |
케이콘은 한국의 대중문화가 글로벌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지론이 드러나는 대표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K-POP 콘서트를 비롯해 뷰티, 푸드, 패션, 드라마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연계된 콘텐츠를 해외 팬들에게 선보이는 축제다.
'한류의 세계화'를 목표로 북미, 아시아, 중동, 유럽,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한류를 전파해왔다.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케이콘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CJ ENM에서 지난 8년간 케이콘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배경과 관련해 "이 부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CJ ENM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문화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케이콘의 경우 전 세계에 우리 대중문화를 알리기 위해 2012년부터 주최한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로 나눠 온라인에서 진행한다. 지난 6월 진행한 케이콘은 세계 153개 지역에서 405만 명의 관객을 모집했다. 오는 16일부터는 열흘간 유튜브에서 '케이콘택트 시즌2'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케이콘과 같은 사업들은 수익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우리의 문화를 해외에 알리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