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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눙크보다 싼 올리브영?" 에이블씨엔씨·미샤 갈등 해결될까
입력: 2020.10.12 15:00 / 수정: 2020.10.12 15:00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는 가맹본부 불공정거래행위와 관련해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고 있다. /문수연 기자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는 가맹본부 불공정거래행위와 관련해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고 있다. /문수연 기자

에이블씨엔씨 "가맹점주와 협의해 더 좋은 상생 방안 마련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미샤 가맹본부 불공정거래행위와 관련해 국정감사 증언대에 선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가맹점과의 갈등에 대해 해명하고, 새로운 상생방안을 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업계가 침체되면서 올 상반기 224억 원의 적자를 낸 에이블씨엔씨가 가맹점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샤가맹점주협의회는 본사의 가맹점·온라인몰 간 차별적 정책과 무리한 판매경로 확장이 회사의 경영난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문수연 기자
미샤가맹점주협의회는 본사의 가맹점·온라인몰 간 차별적 정책과 무리한 판매경로 확장이 회사의 경영난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문수연 기자

◆ 에이블씨엔씨, 가맹점주와 갈등 왜?

조 대표와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의장은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가맹본부 불공정거래행위와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했다.

권 의장은 "본사의 온라인차별로 폐점이 이어지고 있다. 9월 매출이 120만 원인데 월세가 260만 원이다.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인테리어 위약금을 물면서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권 의장은 본사의 가맹점·온라인몰 간 차별적 정책과 무리한 판매경로 확장이 경영난의 이유라고 주장했다. 권 의장은 "본사 입장에서는 살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가맹점보다 지나치게 낮게 온라인에서 팔고 있고 판매 채널을 확장하다 보니 가맹점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며 "가맹점도 고객들에게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격뿐만 아니라 미샤 가맹점에서 홍보를 통해 가입시킨 회원 DB를 본사에서 활용해 올리브영 홍보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권 의장은 "가맹점에서 고객과 소통하며 회원가입 시켰는데 그 정보를 활용해 미샤 카톡에서 올리브영을 홍보하고 있다. 같은 날 미샤 (가맹점에서 진행되는) 행사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홍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조 대표는 "H&B스토어 입점은 벤더(중간 유통 업체)를 통해 진행하고 있어 입점 상품에 대해서는 본사의 권한이 없다"며 "중소 화장품 업체로서 올리브영이라는 거대 유통사에 진입하기 어려워 벤더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 대표는 "온라인, 이커머스 등의 공급가가 다르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공급가 할인 등을 감안하면 가맹점주에게 공급되는 상품의 공급 가격이 유의미하게 낮다"고 해명했다.

눙크(왼쪽)와 올리브영에서 판매 중인 미샤 제품은 동일한 가격이지만 다른 용량에 판매되고 있다. /문수연 기자
눙크(왼쪽)와 올리브영에서 판매 중인 미샤 제품은 동일한 가격이지만 다른 용량에 판매되고 있다. /문수연 기자

◆ 미샤 가맹점주 "올리브영·온라인에 경쟁력 밀릴 수밖에 없어"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미샤 자사몰을 오픈하고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 H&B(헬스앤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에 입점해 미샤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확장된 채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이 미샤 가맹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품목 가맹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12일 서울 시내 눙크 매장, 올리브영 매장에 방문해 확인한 결과 미샤 주력 제품 7종은 가맹점과 비교해 판매 가격은 같았지만, 제품별 용량은 약 1.4배 컸다.

올리브영에서 '더 퍼스트 에센스'는 대용량 215ml에 100ml까지 추가 증정해 총 315ml를 할인가 2만73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눙크에서는 150ml를 할인가 2만1450원에 팔고 있다. 두 제품의 원가는 3만9000원으로 동일했다.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도 마찬가지다. 올리브영에서는 대용량 215ml를 할인가 2만5200원에 판매 중이며, 눙크에서는 150ml를 2만7300원 팔고 있다. 두 제품의 원가는 4만2000원이다.

또한 본사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차별 정책도 지적을 받았는데, 실제로 온라인 판매 채널 '눙크몰'에서는 타임 세일을 진행하며 미샤의 제품에 60% 할인해 판매하고 있으며 2만 원 할인쿠폰도 무한 발급되고 있다.

소셜커머스와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에서 밀렸다. 눙크에서 세일가 2만1450원에 판매 중인 '더 퍼스트 에센스' 150ml는 1만4720원에 팔고 있으며,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 150ml도 눙크 할인가 2만7300원보다 저렴한 1만6770원에 판매 중이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수익 셰어, 가맹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용 상품 출시, 가맹점을 위한 무상 샘플 제공 등의 상생방안을 마련했다. /문수연 기자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수익 셰어, 가맹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용 상품 출시, 가맹점을 위한 무상 샘플 제공 등의 상생방안을 마련했다. /문수연 기자

◆ 에이블씨엔씨 상생 방안, 가맹점 경영난 해소될까

이날 서울의 한 눙크 매장은 이날부터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오전 10시 오픈 후 2시간 여 동안 단 한개의 상품도 판매하지 못했다. 또 다른 매장도 마찬가지였으며 같은 시간 매장을 찾은 손님도 5명 미만이었다.

점장 A 씨는 "오늘부터 할인 행사를 시작했는데 올리브영에서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같은 제품, 같은 가격이지만 올리브영에 납품되는 제품은 용량이 훨씬 커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에서는 벤더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데 가맹점의 피해가 큰 만큼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국감에서는 상생방안에 대한 질의도 없었고 시간도 부족해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며 "온라인 수익 셰어, 가맹점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용 상품 출시, 가맹점을 위한 무상 샘플 제공 등의 상생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가맹점주들과 분기별로 한 번씩 만나 상생 방안에 대해 회의하기로 약속했다"며 "더 좋은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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