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량은 모두 14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했다. /더팩트 DB |
일본차 9월 판매량 1458대, 전년 동기 대비 32.2%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여름 불거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곤두박질쳤던 일본차 판매량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다만 불매운동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9월 일본차(렉서스, 토요타, 혼다, 인피니티, 닛산) 판매량은 모두 14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했다. 전달인 8월 판매량과 비교해도 3.2% 성장했다.
일본차 브랜드별로 보면 렉서스 701대, 토요타 511대, 혼다 244대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5%, 36.6%, 47.0% 증가했다. 연말 철수를 앞둔 인피니티와 닛산을 9월 판매량은 각각 2대, 0대다.
9월 일본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뛰어올랐지만 불매운동 이전 수준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지난해 9월 일본차 판매량은 1103대로 2009년 8월(973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판매가 최악이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지난달 판매량과 단순 비교로 회복세를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
불매운동 직전인 지난해 5월 일본차 5개사 브랜드의 판매량이 4415대였던 점을 보면 일본차 업체들이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중이다.
한 일본차 딜러사 관계자는 "현재 회사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라며 "판매량이 계속 증가세를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9월 수입차 판매량은 2만1839대로 전년 동기(2만204대) 대비 8.1% 증가했다. 사진은 토요타 전시장. /더팩트 DB |
일본차 업체들은 올해 초 불매운동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이렇다 할 마케팅을 벌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신차를 속속 출시하면서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토요타는 최근 SUV인 '라브4'와 프리우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2021년식을 출시했으며 신차 교환 프로그램 등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렉서스는 월 10만 원대 금융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혼다는 이달 동안 주력 차종에 대해 유류비와 평생 엔진 오일 쿠폰, 재구매 혜택 등을 제공한다.
한편, 일본차 브랜드의 입지는 좁아졌지만, 수입차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9월 수입차 판매량은 2만1839대로 전년 동기(2만204대) 대비 8.1% 증가했다. 1~9월 누적 판매량은 19만174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6만7093대)보다 14.8%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일본차의 수요가 국산차와 독일차 등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