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금호리조트 매각을 검토하면서 분리매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이선화 기자 |
7일 공시 통해 매각 의사 밝혀…계열사 추가 매각 가능성도
[더팩트|한예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계열사 매각에 나선다. 첫 주자는 금호리조트가 될 전망이다.
7일 아시아나항공은 "금호리조트 매각 검토를 위해 지난달 29일 아시아나IDT, 금호티앤아이,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와 NH투자증권 간 자문용역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수도권 명문 골프장 아시아나CC와 경남 통영마리나리조트 등 4곳의 콘도, 중국 웨이하이 골프&리조트 등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HDC현대산업개발에 통매각이 무산되면서 KDB산업은행 주도의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통매각뿐 아니라 분리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알짜 매물로 꼽히는 금호리조트가 매각 대상으로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항공의 손자회사다. 경기도 용인시 소재 36홀 회원제 골프장인 아시아나CC를 비롯해 경남 통영마리나리조트 등 콘도 4곳과 중국 웨이하이 골프리조트 등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 골프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간에선 아시아나CC가 매물로 적합하단 평가가 나왔다.
지난 8월 두산중공업이 강원도 홍천군의 27홀 골프장인 클럽모우CC를 1850억 원에 매각한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나CC의 매각가는 2000억 원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호반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36홀 골프장 스카이밸리CC의 가치는 3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이 확정되거나 1개월 이내에 추가적인 내용을 다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분리매각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연말까지 매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40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받은 금호고속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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