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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40억 원 시대…"부르는 게 값"
입력: 2020.10.08 00:00 / 수정: 2020.10.08 00:00
전국 아파트 임대차시장의 전·월세 물량이 급감하고 있다. 전세가격 고공행진 속에 전세 거래금액이 40억 원에 달하는 단지도 등장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 조감도 /대림산업 제공
전국 아파트 임대차시장의 전·월세 물량이 급감하고 있다. 전세가격 고공행진 속에 전세 거래금액이 40억 원에 달하는 단지도 등장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 조감도 /대림산업 제공

새 임대차법 후폭풍까지 겹쳐…"전세가격 상승 요인 다수"

[더팩트|윤정원 기자]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국 아파트 임대차시장의 전·월세 물량이 급감했다. 서울 부동산시장에선 전·월세 물량이 70% 수준으로까지 줄었다.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전셋값 최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들도 수두룩하다.

8일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18만2814건으로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직전인 7월 30일(6만7375건)보다 63.1%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 7월 31일 세입자의 전세 계약을 최대 4년까지 보장하고 임대료 인상을 2년에 최대 5%로 제한하는 내용의 임대차법을 시행한 바 있다.

17개 시도 중 물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서울이다. 7월 말까지는 6만2398건을 기록했지만 이날에는 1만7364건으로 72.1% 감소했다. 경기도 또한 4만9817건에서 17196건으로 65.4% 줄었다. 이어 △대구(-62.6%) △울산(-61.2%) △세종(-58.69%) △충남(-57.5%) 등의 순으로 전·월세 매물이 사라졌다.

매물난 속 서울 권역에서 전세는 실로 "부르는 게 값"이다. 특히 중저가 전셋집 찾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감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아파트 전세가 시세 현황(2017년 5월~2020년 8월)' 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전셋값 4억 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2017년 5월에는 59.0%였으나 지난 8월에는 46.0%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셋값이 6억 원을 초과하는 서울 아파트 비율은 같은 기간 16.2%에서 24%로 늘었다. 9억 원이 넘는 전세 비중도 5%에서 9%로 상승했다.

전세가격이 무려 40억 원에 달하는 단지도 등장한 상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200㎡ 전세는 지난 4월 40억 원(33층)에 거래되며 올해 서울에서 가장 비싼 전세가를 기록했다. 강남구 도곡동 상지리츠빌카일룸 전용면적 213㎡는 올해 2월 35억 원(지하 1층)에 전세계약됐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244㎡도 지난 4월 35억 원(57층)에 전세계약됐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35㎡ 34억 원(8층)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웨스트윙 183㎡ 33억 원(10층)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195㎡ 31억 원(33층) 등도 30억 원을 훌쩍 넘겼다.

전용면적 84㎡ 기준 전세 최고가를 기록한 곳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다. 지난 5월 19억 원(3층)에 거래돼 현재까지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는 지난 7월 18억5000만 원(33층)에 전세계약됐다. 같은 달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는 18억 원(30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19억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래미안퍼스티지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19억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래미안퍼스티지'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전달 대비 0.53% 올랐다. 2015년 4월(0.59%)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6월 0.26% △7월 0.32% △8월 0.44% △9월 0.53%까지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더욱 가파르다.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0.65% 올랐다. 2015년 6월(0.72%)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경기도는 0.85% 올라 전달(0.7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인천은 0.52%로, 전달(0.17%)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에서는 △서초(0.63%) △송파(0.59%) △강남(0.56%) △강동(0.54%) 등 강남4구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뚜렷했다.

내년에도 전세 매물 품귀 현상과 이에 따른 전셋값 상승은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전세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입주물량 자체가 적은 탓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5120가구로, 올해(4만8719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지방은 지난해 19만9362가구에서 올해 16만9448가구로 줄었는데, 내년에는 11만9251가구로 30%가량 또 급감할 예정이다. 기존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 물량까지 줄어들면 전셋값은 더 오를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임대차 보호법과 3기 신도시 청약 등 전셋값 안정 요인보다 상승 요인이 더 많고, 내년 입주 물량도 많지 않아서 전세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 매물이 줄고, 수요가 증가하는 등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일부 단지에서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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