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가운데) 부회장은 지난 5일 조양래(왼쪽) 회장 성년후견 개시 심판과 관련해 서울가정법원에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제출했다. 오른쪽은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더팩트 DB |
조현식 측 "향후 자세한 입장 낼 것"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부회장이 부친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식 부회장은 지난 5일 조양래 회장 성년후견 개시 심판과 관련해 서울가정법원에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제출했다.
성년후견 개시 심판에서 참가인은 청구인과 같은 자격을 갖는다. 참가인은 관계인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법원은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사조사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사조사 명령은 재판장이 법원 조사관에게 성년 후견의 필요성 등에 대해 조사하도록 하는 것으로 통상 4∼5개월가량이 소요된다.
업계에서는 조현식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의 법률대리인은 "향후 절차를 진행하면서 자세한 입장을 내놓겠다"라고 전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경영권 다툼은 지난 7월 30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시작됐다.
앞서 조양래 회장은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자신의 지분 23.59%를 매각했다. 이에 대해 조희경 이사장은 조양래 회장이 온전한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양래 회장은 "운동도 하고 있고 건강하다"라며 직접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조현식 부회장마저 부친의 성년후견 개시 심판에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누나인 조희경 이사장과 뜻을 함께 했다.
한편, 경영권 다툼에서 중립적인 자세를 취했던 차녀 조희원 씨가 최근 조양래 회장과 갈등을 빚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향후 조 씨의 입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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