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 대선 불복 우려에도 추가부양책 기대감에 일제히 반등했다. /AP.뉴시스 |
다우 1.2% 상승한 2만7781.70 마감…유럽증시도 일제히 올라
[더팩트|한예주 기자] 뉴욕증시가 추가부양책 기대감에 일제히 반등했다. 다만 전날 대선 첫 TV 토론이 사상 최악의 막장으로 끝나면서 후유증은 적지 않은 기류다. 대선 불복 이슈는 월가 최대 불확실성 중 하나로 꼽힌다.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 상승한 2만7781.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3% 오른 3363.00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4% 오른 1만1167.51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다섯 번째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행정부 측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야당인 민주당을 대표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모두 "희망적"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결과적으로 부양책 협상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므누신 장관과 펠로시 의장은 1시간 30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불씨가 사라진 건 아니다. 펠로시 의장은 성명을 통해 "(행정부와) 5차 부양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며 "더 협상이 필요한 지점을 찾았고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민간 부문 일자리가 한 달 새 75만 개 가까이 급증했다는 소식도 증시 반등에 한몫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로 임시 해고됐던 노동자들의 직장 복귀가 점진적 경제활동 재개와 함께 본격화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날 민간 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발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은 74만9000건 증가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65만 건(로이터통신 집계)을 웃도는 수치다. 전월엔 일자리 증가폭이 48만1000건(수정치)에 그쳤다.
전날 열린 미국 대선 TV토론에서는 양측의 인신공격성 설전과 무질서한 토론이 이어졌다. /AP.뉴시스 |
전날 밤 열린 미국 대선 TV토론에 대해서는 실망감이 대부분이었다. 양측이 인신공격성 설전과 무질서한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패배 시 대선불복 때문에 대선 이후에도 한동안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지 않는 혼란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은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몇 달간 결과를 알지 못할지 모른다"며 "지지자들에게 투표장에 가서 주의 깊게 지켜보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편투표는 부정선거의 소지가 크다는 기존 주장을 근거로 불복 가능성을 또 내비친 것이다.
다니엘 데밍 KKM파이낸셜 이사는 "대선이 11월 3일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토론을 통해 명확해졌다"며 "시장은 이를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토론이 끝난 후 더 많은 불확실성이 생겨났다"고 우려했다.
한편,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53% 하락한 5866.10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0.51%, 0.59%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64%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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