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30일을 포함해 국내 주식시장이 문을 닫는 5일 동안 해외증시 동향과 종목 정보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AP.뉴시스 |
美 대선토론회·징크스의 달 등 변수 예상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추석 명절을 맞아 국내 주식시장은 휴장에 들어가지만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서학개미'와 증권사 해외주식데스크는 바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개인투자자가 해외종목으로 가장 관심이 많은 국가인 미국에서는 다양한 변동성이 기다리고 있어 마음도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가 추석 연휴를 맞이해 전날인 29일까지만 운영되고 휴장에 들어갔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관심이 많아진데다, 명절연휴에 평소보다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특징까지 더해져 이번 추석 해외주식 거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상 명절기간 개인들의 해외투자는 미국으로 향했다. 2017년부터 올해 말까지 명절 연휴에 해외주식매매 비율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이 차지하는 해외 거래 비율은 2017년 89%에서 2020년 98%까지 올랐다.
투자자들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이날을 포함해 국내 주식시장이 문을 닫는 5일 동안 해외증시 동향과 종목 정보 등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학개미가 이번 추석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미국증시 내 변동 요소다. 이번 연휴기간 동안에는 29일(현지시간) 밤 미국 대선 후보들의 1차 TV토론회가 열린다. 약 1억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토론 결과에 따라 부각되는 종목 역시 달라질 전망이다.
부진했던 기술주 투자자들은 29일로 예정 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D램 판매 세계 3위 업체로, 3분기(6~8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하고 주당순이익(EPS)이 70% 폭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 올 추석에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마음도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
미국증시가 역사적으로 가장 변동성이 높았던 10월을 맞이하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한다. 이른바 '징크스의 달'로 불리는 10월은 1896년 이래 다우지수의 일중 변동률이 1.43%로, 전체 평균(1.09%)을 상회한다는 통계 분석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외에도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르의 증시 입성 성적표도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팔란티르는 IPO(기업공개)에 나서는 대어급 기술주다.
이같이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이번 추석 명절은 해외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로서는 마음이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명절에 개인투자자들이 대표적인 기술주를 사들이는 한편 하향세를 보이던 추정치가 상승세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관심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추정치가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 업종이나, 화학, 철강, 철도 등의 업종을 위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한편 서학개미들의 활발한 해외주식거래가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 해외주식데스크도 연휴 내내 바삐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연휴 기간동안 해외주식 관련 정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대신증권은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해외주식 거래 야간데스크를 운영해 미국, 일본, 홍콩, 중국을 포함한 17개 국가에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을 비롯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연휴 기간에도 관련 업무를 지속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오전 중에는 일본 시장, 중국 시장이 열리고, 오후에는 유럽시장이, 밤이 되면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 시장이 계속해 열리기에 증권사들이 해외거래 관련 업무로 24시간 운영이 돌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