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에어부산의 증권가 전망이 밝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SK증권은 유상증자에 성공한 제주항공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 역시 하향조정했다. /에어부산 제공 |
에어부산 "유증은 자금 확충을 통한 위기 극복 목적"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등 경영난 극복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에어부산이 향후 증권가로부터 밝지 않은 전망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SK증권은 유상증자를 추진한 제주항공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1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같은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 역시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전망이 나올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에 대해 "150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해 당장의 유동성 위기는 넘어갈 수 있게 됐지만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적자 지속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영업비용의 일부 감소가 적자 폭을 만회시켜줄 수는 있지만 매출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고정비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 연구원은 또한 항공업종 전반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아시아나항공(매각 실패), 이스타항공(매각 실패), 티웨이항공(유상증자 실패), 진에어(한진칼의 유상증자추가 청약 발표), 플라이강원(무급휴직, 매각설) 등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자체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 19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할 수도 있는 금액이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어부산은 89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전날인 28일 공시했다.
발행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는 2970원이다. 전체 발행예정 주식 수는 총 3000만 주로 유상증자가 이뤄지게 되면 에어부산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5207만 주에서 8207만 주로 증가한다.
에어부산은 유상증자 대금 891억 원을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항공업계가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자금 확충을 통한 위기 극복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유상증자 배경에 대해 말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