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24일 일본 앱 마켓과 PC 윈도에서 'V4'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일본 정식 서비스 대표 이미지 /넥슨 제공 |
열도 달구는 新 K게임 잇단 청신호
[더팩트 | 최승진 기자] 국가대표급 K게임이 새로 단장하고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넥슨 'V4'와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가 그 주인공들이다. 외산 게임은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쓴맛, 단맛을 모두 봤다. 자국 게임 선호도가 높았던 탓이다. 각지에서 흥행 대박을 터트린 대형 신작들인 만큼 새로운 K게임 활약에 큰 기대가 모인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3일 PC MMORPG '로스트아크'의 일본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7년 개발 기간 10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로스트아크'는 공개 서비스 약 일주일 전인 지난 15일 예약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현지 배급사인 게임온에서 '로스트아크' 서비스를 총괄 중인 제1사업부 노다 부장은 "일본에서 PC온라인게임이 예약자 모집을 진행하는 사례 자체가 굉장히 드문 일"이라며 "로스트아크 예약자 모집에 10만 명 이상 참여한 것은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튿날 넥슨 'V4'의 일본 출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오전 10시부터 일본 앱 마켓(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과 PC윈도를 통해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 게임은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돼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 구글 플레이 2위를 기록한 대작이다. 일본에서 모바일 계정 연동으로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PC버전을 지원하는 한국 모바일게임은 'V4'가 처음이기도 하다.
스마일게이트는 23일 일본에서 '로스트아크'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약자 모집에선 1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
일단 출발이 좋다. 지난 23일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하자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나카니시 케이타 넥슨 일본법인 사업본부 부장은 "넷게임즈와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V4'를 개발한 넷게임즈는 넥슨의 자회사다. 넥슨은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57회 칸 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은 야기라 유야를 모델로 발탁했다.
일본 게임시장은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의 '2018년 주요 국가별 점유율 비교'를 보면 일본 시장은 총 1783억6800만 달러(한화 약 209조) 규모인 세계 시장에서 미국(21.0%), 중국(17.7%)에 이어 3위(11.9%)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게임시장 공략은 우리 산업 측면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중국에서 수년째 판호(版號·중국 게임 서비스 허가권)가 발급이 되지 않으면서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국 게임에 판호를 내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 시장은 만만치 않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높지만 검증된 게임이 아니면 롱런할 수 없다. 한 게임업체 임원은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들과의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때 개발자보다 운영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어떻게 운영하고 서비스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