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신용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금리 인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더팩트 DB

카뱅·우리·국민銀 잇따라 금리 인상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시중은행들이 폭증한 신용대출을 조이기 위해 금리 인상과 대출한도 축소 등 대응에 나섰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우리은행 등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은 대출 한도를 대폭 줄였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전문직 신용대출(KB닥터론, KB로이어론 등)' 한도를 최고 4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대출 한도를 줄인다고 25일 밝혔다. 또한 'KB직장인든든 신용대출'은 최고 3억 원에서 2억 원으로, 'KB 스타(Star) 신용대출(비대면)'은 최고 3억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축소된다.

국민은행은 일부 상품 우대금리도 축소한다. 이에 따라 상품당 약 0.1~0.15%포인트 대출 금리 인상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국민은행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가계신용대출 포트폴리오 개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6일부터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과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 항목인 '공과금·관리비'(0.1%포인트)를 삭제했으며, 대출자 소속 기업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고 0.6%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낮아졌다. 우량기업 임직원 신규 유치 건에 부여되던 0.1%포인트의 이벤트성 우대금리도 없어졌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전문직 신용대출(KB닥터론, KB로이어론 등)' 한도를 최고 4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대출 한도를 줄인다고 25일 밝혔다. /더팩트 DB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기존 2.01%에서 2.16%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직장인 신용대출 중에서도 1등급 고신용자가 받을 수 있는 최저금리만 해당한다. 카카오뱅크가 취급하는 비상금대출, 마이너스통장, 전월세보증금대출 등은 기존 금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대출 속도 조절 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신용대출 금리를 최저 연 2.03%에서 2.13%로 0.1%포인트 인상했으며,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2.43%에서 2.63%로 0.2%포인트 올렸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 인상은 최근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급증에 대해 자율적 관리를 요구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 카카오뱅크 임원과 화상회의를 열고 급증하고 있는 신용대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들은 이날까지 이날까지 신용·가계대출 현황과 관리 방안 등을 이날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8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4조2747억 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0조2935억 원 급증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