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 20조 원 감소[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운용 손익이 1조 원대 손실을 기록해 대규모 적자 전환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과 상환액 모두 급감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42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2조5000억 원)대비 20조4000억 원(-32.6%) 감소했다.
원금보장형(8조2000억 원)은 전년 동기(5조6000억 원)대비 2조6000억 원(46.4%) 증가했지만, 원금 비보장형(23조3000억 원)은 전년 동기(42조 원)대비 18조7000억 원(-44.5%)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금비보장형의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조기 상환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발행 형태별로 지수형 ELS 발행액의 전체 중 비중은 83.7%(26조4000억 원)로 6.2%포인트 감소했다. 개별주식을 편입한 종목·혼합형 ELS 비중은 전체 중 16.3%(5조1000억 원)로 6.1%포인트 증가했다.
종목·혼합형 ELS 발행 중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국내주식은 삼성전자(2조6400억 원), 한국전력(1조7600억 원), SK텔레콤(7800억 원) 이다. 해외주식은 엔비디아(700억 원), 넷플릭스(500억 원), 마이크론(500억 원) 순이다.
ELS 상환액은 24조2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조4000억 원(-44.5%) 감소했다. 지난 6월 말 ELS 발행잔액은 77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1000억 원(3.0%) 증가했다.
DLS(기타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0조5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조4000억 원(-29.5%) 줄었다. DLS 상환액은 16조6000억 원으로 3조8000억 원(29.7%) 늘었다. 6월말 DLS 발행잔액은 30조4000억 원으로 10조 원(-24.8%) 감소했다.
올 상반기 ELS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3.3%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DLS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0.9%로 2.4%포인트 줄었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전년동기 대비 1조4000억 원 감소하면서 1조 원 적자로 전환됐다.
금감원은 "글로벌 주요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헤지자산 거래 어려움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목형 ELS는 코로나19 확산 등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시장 급락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정 기초자산에 대한 쏠림현상, 순유출입규모 추이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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