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17일 'PS5' 독점작으로 스퀘어에닉스 신작 '파이널판타지16'을 공개했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일본을 대표하는 역할수행게임이다. 사진은 이날 공개된 영상 중 일부 /유튜브 캡처 |
깜짝 등장한 '파이널판타지16' 놓고 게이머들 설왕설래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죽은 자식도 부활시킨 요시다라면 믿어볼 만한데"
지난 17일 열린 '플레이스테이션5(PS5·플스5) 디지털 쇼케이스'에서 스퀘어에닉스 신작 '파이널판타지16'이 깜짝 발표되자 게이머들의 여론이 나뉘고 있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지난 1987년 첫 작품 발매 이래 세계에서 모두 1억 5100만 장 이상 판매된 유명작이다. 지금의 '플레이스테이션(PS)'을 있게 해준 게임이기도 하다.
최신작 등장에 반색하는 물결이 일었지만 이날 공개된 모습을 보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이도 있다. 국내 게임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한 게이머의 반응이 대표적이다. 그는 게시판에 "이번에도 대충 연기하다 미완성으로 나올 것 같다"고 적었다. 또 다른 게이머는 "파이널판타지 로고만 봐도 설레던 PS1, PS2 시절이 그립다"고 했다.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된 배경은 '파이널판타지' 최신작일수록 예전만 못하다는 데 있다. 게임 본연의 재미보다는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던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최고의 그래픽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게임 본연의 재미가 조금씩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밝힌 한 게이머의 반응이 대표적이다.
직전 작품인 '파이널판타지15'은 이같은 우려를 키운 장본인이다. 시리즈 최초로 오픈월드(플레이 제약이 거의 없는 게임 방식)를 도입했고 극사실적 그래픽을 선보였지만 게이머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첫 공개 이후 10년의 기다림을 요구한 작품 치곤 이름값에 걸맞은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플레이어를 게임 세계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탄탄한 스토리 등 '파이널판타지'가 지닌 가치보다 다른 데 얽매이고 신경 썼던 것이 패착이다. 게임 마니아 이준희 씨는 "파이널판타지만의 가치가 있는데 이것저것 손대다가 정체성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파이널판타지15'를 향한 쓴소리는 게임업계가 귀담을 만하다. 개발 현장에서 마주치는 짐이자 숙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알아둬야 할 것은 정체성을 훼손하면서까지 무턱대고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작 '파이널판타지16'를 기대하는 쪽에서는 전성기 때처럼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다룬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게임의 제작은 스퀘어에닉스 제3개발본부가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은 온라인게임 '파이널판타지14'로 유명한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가 이끌고 있다. 그는 마니아들에게조차 외면받고 벼랑 끝에 몰렸던 '파이널판타지14'를 새롭게 맡아 렐름 리본 프로젝트로 예전의 이름값을 되찾게 했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