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17일 입장문을 내고 "제주항공의 셧다운 요구에 따른 영업중단이 미지급 임금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정 기자 |
최종구 대표 "새로운 경영 주체 찾는 것 만이 유일한 살길"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고용보험료를 내지 않아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했다는 노조 측의 주장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제주항공의 셧다운 요구와 매출중단이 미지급 임금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17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조종사노조가 사실무근의 주장을 반복, 국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보험료만 낸다고 해서 지원받을 수 잇는 것이 아니다. 임금을 모두 지급한 후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미지급 임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신청할 수 없다"라며 "제주항공 요구에 따른 영업중단과 매출 동결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구조조정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월 24일 임시로 무급휴직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다음 날인 7월 25일 조종사노조는 체당금(회사가 도산 등의 이유로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할 수 없을 때 국가가 일부 대신 지급하는 제도)을 이유로 무급휴직을 거부했다"라며 "같은 달 28일 전 직원 간담회에서도 무급휴직 필요성에 관해 설명했지만, 직운 중 다수가 이를 반대해 결국 무산되면서 급여 미지급 누적으로 적자는 감당할 수 없는 규모로 커졌다"라고 밝혔다.
최종구 대표는 "재매각 성사가 경영 정상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인수 협상에도 경영정상화 뒤 재고용을 최우선 과제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덕인 기자 |
이어 "무급휴직 제안이 무산되면서 지난달 5일 조종사노조까지 참여한 근로자 대표 회의를 통해 구조조정 논의를 시작했고, 회사 살리기에 고통 분담을 감수한다는 분위기 속에 회사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경영정상화 이후 전원 재고용이 목표라고 약속했다"라며 "이후 같은 달 27일 근로자 대표회의에서 이번 '구조조정 기준안'에 노조 측과 합의했고, 절차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또 재매각 성사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재매각을 통해 새로운 경영 주체를 맞이하는 일은 현재 이스타항공이 정상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인수 협상에도 경영정상화 뒤 재고용을 최우선 과제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이스타홀딩스는 제주항공에 주식매수 이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본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미지급 임금채권 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경영진의 무능함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지만, 고용보험료 5억 원이 아까워 직원들을 사지로 내몰 만큼 부도덕하다고 탓하지는 말아달라"며 "경영진의 무능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 무엇보다 회생 추진과정에 접어들면서 회사를 떠나게 된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들,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엎드려 사죄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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